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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우주는 여섯 살] ep.73_참 잘도 따지지



어린이집에서 이제 6세 반이 되다 보니 매운 깍두기가 나온다는데, 그래서 우주는 불만이 많다.   

  

“필요한 건 유산균이랑 비타민이잖아. 나는 백김치를 먹는데 백김치엔 유산균이랑 비타민이 많아. 그래서 매운 깍두기는 안 먹을 건데. 매운 건 나중에 어른이 된 다음에 먹어도 되고 매운 건 몸에 별로 좋지도 않잖아. 그걸 어린이가 벌써 먹을 필요가 없는데 선생님은 왜 자꾸 매운 깍두기를 먹으라고 하는 거야?”     


참 잘도 따진다, 우리 우주.     


얼마 전엔 어린이집에서 찜질방 체험놀이를 했다는데, 찬물 바가지에 발을 담갔단다. 그러고는 그 소회를 내게 이렇게 밝혔다.     


“와, 엄마, 진짜…… 물이 너무 차가워서 핏줄이 좁아지는 기분이었어. 영양분이랑 산소가 핏줄을 지나가지 못해서 발가락 세포들이 다 죽어버리는 줄 알았다니까!”     


반복하지만 EBS 호빵이가 정말 고맙다.

우리 우주 과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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