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만 원짜리 홍보 비용
혼자만 알 수 없으니. 십만 원 지불했지만.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정의의 이름으로 오지라퍼 출동!
월요일 메일을 읽고 화가 났다. 막내 조카가 게임 아이템 사느라 용돈을 쏟아부었길래 속이 부글거려 우선 카톡으로 경고장 날리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더 큰 일은 그다음에…
현충일인 어제 아침. 별생각 없이 메일을 여니 페이스북 안보팀으로부터 무려 세 통의 메일이 와있다. 불길한 징조.
비번이 변경되었습니다.
전화번호가 삭제되었습니다.
이메일이 삭제되었습니다.
이 놈의 해커 놈 새끼(욕설 죄송하지만 좀 해야겠기에)가 겁도 없이 내 계정을 털어먹었네. 열받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지니 경험자들이 꽤 된다. 나는 시도가 아닌 이미 계정이 털린(?) 상태라서 보안코드를 내 메일로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비즈니스 계정이 아니라서 계좌 정보가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아싸’인 내가 몇 년 동안 삶을 기록해 놓고, 많지는 않지만 친구들(제자들, 학부모님들, 지인들 등)도 있는데 이 놈의 해커 새끼가… 미쳐버리겠네.
가만히 있을 나도 아니다. 내가 누구인가. 동생 이혼할 때 폭력을 행사한 (전) 제부를 형사고소하고 변론서도 새벽까지 공들여(?) 쓴 사람이 아니던가. 복막염 수술 후 다 회복되기도 전에 바쁘게 돌아다닌 사람이다. 그러나 가만히 안 두겠다는 마음과 달리 후들후들거리고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
그렇다고 포기란 없다. 블로그와 지식인 댓글 검색, 공부(?) 좀 한 결과 우선 페북 고객센터에 해킹으로 신고를 했다. 해킹당한 나의 계정 링크를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친구나 또 다른 계정을 통해 본인 아이디를 파악해야 한다. 성격 급한 내가 답신이 오기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어 디지털장의사 두 곳에 문의를 했다. 물론 비용이 들지만, 안보가 더 중요하니.
세상에! 살다가 해킹당한 적은 처음인데. 십만 원짜리 계정 삭제 비용이 헛되지 않게. 나처럼 누군가 당하지 않게 정보를 공유해야겠기에 이 글을 쓴다. 서로 다른 방법을 쓰는 디지털장의사들이라 문의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지금 나는 대가를 지불하고 교훈을 얻었으며 반성 중이다. 페북에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들여 중독 증상을 자각했음에도 고치지 못했고. 편의를 위해 늘 로그인 상태였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다행히 내 계정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도 없다. 친구들에게 이상한 링크가 든 메시지를 던지거나 추잡한 악의 통로로 쓰이게 되는 꼴은 못 보기 때문이다.
아무 피해 없이 잘 처리되길
기도해 주세요!
혹시 누군가 자신의 계정에 로그인을 시도했다는 알림을 받았으면 그 즉시 내가 한 게 아님을 알리고,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게 좋다. 결과가 나오면 댓글로 후기 남길게요. 비교조차 불가하나 N번 방 피해자들처럼 사이버범죄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떨리고 일상생활이 힘들지 눈곱만큼이나 경험한 시간이었다.
나쁜 놈들은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커가 내 페북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읽고 반성할 거라는, 턱도 없는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조치를 해두되, 혹시나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곳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뭐든 예방이 최우선이니.
해킹을 당했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고객센터에 신고할 것(방법은 인터넷에 자세히 나옴). 금전적 피해나개인 정보 도용에 관한 것은 사이버수사대나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기. 돈이 들지만, 디지털장의사를 통해 안전책 강구하는 것도 추천! 페북 고객센터에 두 번 신고하여 이메일로 특별 보안코드를 받아 복구한 분의 사연도 블로그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기에 저처럼 강심장이 아닌 분들은 속성으로 업체에 맡기는 것도 생각해 보시고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보안.
지금 당장 2차 인증 걸어놓으세요!
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