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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작가 Nov 10. 2023

행복은 '소비÷욕망'을 넘어선다!

폭죽처럼 터지는 행복감은 어디서?

행복은 '소비÷욕망'?!

세줄일기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알들의 합창"이 마치 우리 식구 같아 찰칵! 예쁘기도 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 교수는 그의 명저 <<경제학 원론>>에서 행복은 '소비÷욕망'이라고 정의합니다."

- 조성표·백정선, <<돈 걱정 없는 인생>>


사무엘슨은 행복의 수준은 많이 소비할수록, 고급 소비를 할수록 증가한다고 말한다. 소비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그 점은 우리도 인식하고 수긍하는 바이다. 고급 호텔과 멋진 자동차에 환호하고 누군가의 SNS에 올라온 사진들에 좋아요를 누르며 자신도 그런 위치가 되기를 꿈꾸지 않는가? 그런데 위에 언급한 책에서는 어느 단계까지는 그 말이 맞지만, 욕심이 많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요즈음 언론에서 한창 떠들었던, 재벌 3세를 가장하여 여러 사람의 돈을 사기로 뺏은 누군가를 떠올려 봐도 욕망이 많을수록 행복과는 더 벌어지는 경향이 짙은 듯하다.


알들의 합창


기운이 없거나 스스로 위축될 때 달걀 요리를 한다. 어느 날 프라이팬에 달걀을 터뜨리니 싱싱해서 그런지 노른자가 탱글탱글하다. 기름과 만나면 흡수가 잘 되고 건강에 더 이롭다길래 방울토마토도 가위로 잘라 툭 놓았더니, "알들의 합창"이 되고 말았다. 노랗고 빨간 색감도 선명하고 원래 '그린'에 가까웠던 프라이팬 바탕에 줄줄이 놓인 식재료가 귀여워 혼자 웃음 지었다.

큰돈이 안 들어도, 거창한 게 아니어도 이런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행복감이 좋다. 성취 지향적이지 않아 소소한 것에도 감동받는 성향도 한몫하는 것 같고...


폭죽처럼 터지는 행복감


이처럼 행복감은 때로 욕망을 통제하여 지나친 소비를 줄이는 태도에서 맛볼 수 있는 감정이다. 흔히 재물을 많이 쌓아야 행복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온갖 금은보화가 쌓여 있어도 오늘 밤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운명이다. 그 사실을 안다면 남들보다 많이 가졌다고 자랑할 것도 없고, 남들보다 없이 산다고 기죽을 것 없다. 오히려 누군가를 위해 진심 어린 자세로 나누어줄 때 소소함을 넘어선 뿌듯한 기쁨과 폭죽처럼 터지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을 종종 경험한다. 수업하는 학부모님을 위해 장미 한 송이씩 준비해서 드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에게 장미 한 다발을 받았다.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일도 있었다. 평소 건강한 지인이 코로나에 걸렸다. 걱정이 된 나는 정관장 홍삼액과 비타민 제품을 보냈다. 그랬더니 어느 학부모님들께서 명절 선물이라며 종이백 한가득 건강기능식품을 주시는 거다. 하늘만 알았을 일인데 너무 신기했고 놀라웠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처럼 하나를 주면 하나만 오는 게 아니라, 때로 더 많은 열매로 돌아오는 경험을 하면서 '나를 위한 소비자'가 아닌 '타인을 위한 기여자'가 되는 인생도 참 괜찮겠구나 싶다. 다만 세상 일은 꼭 이렇게 된다고 단정 짓기 힘들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올바른 재정 관리


그런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남을 돕기 위해서도 올바른 재정 관리는 필수이다. 그래야 마음의 평정을 누릴 수 있다. 집이 어려운 가운데 주머니를 털어 누군가를 돕기는 쉽지 않다. 없는 상황에서 과시용이나 마음이 헛헛하다고 아무 거나 사들이면 나중에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


"행복은 불안감이나 두려움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돈을 벌어서 불안감이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마음이 여유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음의 여유는 남에게 베풀 때 얻을 수 있습니다."

- 조성표·백정선, <<돈 걱정 없는 인생>>


"쌓아두면 썩는데 선물 들어온 과일은 옆집이랑 나눠먹으며 좋을 텐데..."

어머니는 명절, 친척집에 쌓아둔 과일 상자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손도 큰 편이지만, 그녀는 선물이 들어오면 나눠줄 궁리부터 한다. 봉지에 나눠 담아 이것은 누구 주고, 저것은 누구 주고... 이런 식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를 보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한다. 얼굴 표정에 넉넉한 웃음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평안함이 흘러넘쳐서 인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불안한 마음을 굿즈와 책 쇼핑으로 해소한 나도 자제하고 재정을 바르게 관리하기 위해 책을 읽으며 연구 중이다. 아무리 고민해도 부의 종착역은 행복이라는 확신이 안 든다. 경주 최 씨 부자 이야기처럼 진정한 나눔을 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들만이 부를 지속하며 행복 또한 누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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