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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작가 Mar 14. 2024

좋아하는 것들을 지속하라!

"1인치 전진을 위하여"

이뤄낸 자들만이 진정한 멘토


세이노를 아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지금은 나가지 못하지만, 예전에 활동했던 독서모임의 추천도서가 <<세이노의 가르침>>이었다. 자기 계발 도서를 크게 반기지 않는 나는, 바람같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므로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세이노라는 필명이 뭔가 마음을 이끌었다. 그 이유는 지금 재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마음의 고민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크게 돈 욕심이 없는 나는 충동구매를 잘한다. 예쁜 굿즈도 잘 사지만, 누군가 힘들어하면 그냥 있기가 힘들어 이벤트도 잘 여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액수가 만만치 않다 보니 어느새 빚이 생겼다. 아니, 노름쟁이 생전 아버지로 집안의 빚은 늘 있었는데, 그것을 아직 다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렇게 살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겠다 싶어 읽기로 마음먹었다.

재산이 상당한, 인세도 거절한 그의 존재가 남달랐기에 꼭 읽어봐야만 했다. 책이 두껍고 귀담아들을 조언이 많기에 지금도 읽는 중이다.


1인치의 비밀


"미래의 야망은 던져 버려라. 꿈과 야망은 성공의 원동력이 아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1인치 전진을 위하여 오늘 외롭게 최선을 다하는 힘이 바로 성공의 원동력이다."

- <<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


얼마 전까지는 영화 <웡카>에 나오는 윌리처럼 꿈꾸는 자만이 성공에 이른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꿈을 향해 상상하고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어쩌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꿈을 가졌는지, 야망이 큰가 보다 세밀한 1인치를 끌어올리는 것에 달려있다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어느 정도는 가난이 사회 구조에 기인하며, 상황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만 쉽게 생각했기에. 그러나 세이노라는 멘토가 들려주는 말 중에서 가장 번뜩이는 문장은 저것이었다.

"1인치 전진을 위하여 오늘 외롭게 최선을 다하는 힘", 그것이 바로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것. 한 땀 한 땀 만드는 장인 정신. 다른 이들에게 원인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일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다.


일을 어떻게 하여야


감명 깊게 봤던 <웡카>의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도 좋은 대본을 보면 에이전트에 연락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그 배역을 따낼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낸다고 한다. 그 정신이 1인치의 전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에 주목하는 배우.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부지런해야 하고 연구해야 하며,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패나 좌절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껴안아야 한다.

일하는 태도를 생각했다. 결과 없이 과정에만 치중하지 않는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자만하지 않았는지. 누군가를 나보다 낮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여러 가지 모습들이 떠오르며 부끄러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고만 있다고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한 것 같아 뜨끔했다.


행복의 비결


2시간 동안 당근을 직접 썰어 만든 지인의 가정식 김밥! 

그럼에도 모질게 앞만 보고 달려가기에는 뭔가 팍팍했다. 마음이 즐겁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지인이 2시간 공들여 직접 당근채를 만들어 가족을 위해 준비한 당근김밥이 눈에 들어왔다.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도 아니고, 한 끼 식사를 위해 몸을 불사른 그 정성이 자신만의 1인치가 아니겠는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소소한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아 만든 김밥처럼 행복은 멀리 있지 않구나.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주어진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시간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구나 싶었다.

스스로 생각한 결론은 이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에서 1인치의 진보를 이루는 게 맞다. 그러나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면 된다. 그게 꼭 경제적 이익을 내는 일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한 편의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행위.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 사춘기 아이에게 열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 모두 소중한 일상이자 1인치를 만들어가는 시도가 아닐까? 

됐다, 1인치가 못 되더라도 우선 이 글을 썼으므로 편히 잘 수는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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