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다,
이 한 마디가 그토록 어려워
그냥 응, 이다.
모기 물린 자리
진농이 되어 약을 찾다
나 대신 약국 가서 후시딘 젤 사다준 아이.
언니가 해놓은 밥으로
지단 넣고 김밥 만들어 가져다준 아이.
그래도
낯 간지러워, 쑥스러워, 경상도 여인이라
고맙다는 말 대신 그냥 응.
갑자기 울컥한다.
우여곡절 많았던 우리 가정,
이제 진짜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
이제는 원망이나 불평 대신
이 험한 세상 내 편 하나 만들어준
동생 낳아주신 어머니께 진정 감사하다!
생명 같은 혈육,
남은 세상 힘 합쳐 잘 살아보자.
사랑해, 고마워!
언젠가 이 말 네게 할 날도 오겠지.
지금은 여기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