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고를 보았지
굉장한 인플루언서인데
모두가 깜짝 놀라는 학벌에, 경력에...
대단한 명성으로 책도 내고
유명세를 얻은 모양이야
어느 이름이 떠들썩하더니
동명이인인 누구는
자신은 아니라며 호소하고
그렇게 오직 한 명이었던 우주가
사라지는구나 슬펐어
결국 탄로 날 거짓으로
누군가의 추천과 어느 대학의 학위로 포장해도
자신의 본연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란 생각에
화성을 기지삼아 새로운 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과
4차 혁명 속 계속 발전하는 AI 도구들
인간이 만든 기기가 인간의 영역을 탐하니
이것은 변혁일까, 저주일까
새로운 지상 천국인가, 끊을 수 없는 지옥인가
글쎄, 더 가봐야 알겠지
그럼에도 인공지능이 그리는 그림과 표현하는 글조차
누군가가 남겨놓은 기록과 정보와 메모리들
그 기록과 정보와 메모리와 데이터를 형성해 낸
존재도 100% 순수한 자기만의 사상으로
무장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면
어디까지 인정해야 맞는 건지
어떤 법적 규제와 절차를 더해야 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그 감성이 좋은 나 같은 인간은
그 흔한 '챗지피티 ChatGPT'라는 유용한 도구 없이도
아직은 무사히 살아가고 있어
우리는
단 하나의 생기로 만들어진
각자, 고유한 존재
세상에 단 하나!
아무리 흉내 내고 모방해도
본연의 정수까지는 침범할 수 없기에
가짜 학위와 명성은 결국 드러나고
한 우주는 커다란 블랙홀로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닌지
우선 그 죽음이
불러온 서사가 너무 커서
그냥 그렇구나,
모른 채 살아가기에는
우리 영혼이 참으로 소중해서 안타까워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을 뛰어넘어
허상에 갇힌 사람들
스스로 애쓰고 노력해서 얻은
피 땀 눈물 없이 쉽게 쟁취하려
슬쩍 훔쳐오는 행위들
결국 스스로를 파멸에 이르게 할 뿐
누군가의 지적 재산권을
공짜로 얻으려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일
더욱 조심하고 배려하는 수밖에
이 세상 우주들이
오늘도 무사하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