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과 외로움의 간극 사이에서
"나는 이 아름다움이랑 내 인생이랑 꼭 상관있게 만들 거다. 나는 아직도 포기 안 했다. 내일은 또 지하철 타고 똑같이 회사 출근해야 되지만, 나는 그래도 포기 안 할 거다. 죽을 때까지는 포기 안 할 거다."
- 김정아, <<항구의 집>> 중에서
돈이 없어도 책을 사는 사람.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상관없이 갈 길 가는 사람. 예쁘면 우선 눈길 던지는 사람. 첫사랑인 그림을 아직도 못 잊는 사람. 시간 여유 많은 요즘, 미술용품 사서 시도하는 사람. 며칠 전 독립서점에서 주문한 그림 관련 책과 부산 출신 저자의 사투리 진한 소설에 흔들리는 사람. 모두 나다.
저자의 말대로 아름다움과 인생을 꼭 상관있게 만들고 싶어서 포기 못 한다. 어느 문학 공모전에 접수 완료됐다는 이메일을 확인했다. 반려 식물 삼아 테라스에서 키우는 고추나무, '애정'이가 두 번째 고추를 맺어 기특한 마음에 스케치한 그림에 채색했다. 바이올렛그레이 국산 수채물감을 일제 도자기 접시에 짜서 영국산 붓으로 배경을 칠했다. 한량이 따로 없다. 요즘 내 인생이 그렇다. 학원생 줄어 수업 시간도 줄어들었다. 수입도 많이 적어졌다. 여전히 불안하고 두렵지만, 기도하면서 그동안 못한 활동을 자유롭게 펼치는 중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