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만큼 단단해져."
"사람들이 널 좋아하게 하려고 애쓰지 마. 동료들을 더 편하게 해 주려고 맞춰주지 마. 해럴드는 법정변호사로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가르쳐줬지만, 어바인 씨는 법정변호사로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루시엔은 이 두 능력을 다 알아보고 인정해 줬다."
- 한야 야나기하라, <<리틀 라이프 2>> 중에서
이성보다 감성 지수가 강한 나는 인상적인 책이나 영화를 보면 어느 인물에 빙의되듯 빠져들어가기도 한다. 이 글을 쓰는 도중, 휴대전화 청소용으로 산 국산 소독솜을 스레드에 올렸는데 누군가 건드린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나? 남이 쓴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문맥 파악도 안 되는 아주머니인지 아가씨인지 모를 분과 싸우고 싶진 않았으나, 주저 없이 할 말을 했다. 세균 많아 더러운 휴대전화를 청소하기에 소독솜이 적합하지 않냐고? 이걸로 암을 고친다고 했나? 누군가 다이소 알코올솜으로 휴대전화 닦아 감기에 안 걸렸단 이야기에 내 마음대로 청소 용품도 못 산다고? 웃기는 세상이다, 정말!
이렇게 감정에 영향받는 사람이라 <<리틀 라이프>>에 나오는 주드라는 인물에 대한 강렬한 인상에 며칠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른 한편으로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고맙고 당황스러운 일. 주드는 고아인데 수업 맡은 수사나 카운슬러들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 기관에서 도망친다. 하지만 나이도 어리고, 갈 데도 없는 그는 남자들과 관계해서 얻은 돈으로 먹고 산다. 마치 가출 청소년들과 앱 채팅해서 돌봐줄 것처럼 미끼 던져 괴롭히는 인간들처럼. 아무도 순수하게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주드는 어릴 때 받은 트라우마와 잔상으로 평생 자해하며 누군가에 대한 호의에 대해 끝없이 의심하고 자신을 지키려고 발버둥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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