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일인가, 아니면 바람직한 일인가"
"나의 수호천사는 다리도 없이, 거즈에 휘감긴 몸통이 되어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잠들어 있었고 내게 물음을 남겨 놓았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두려운 일인가, 아니면 바람직한 일인가."
- 귄터 그라스, <<양파 껍질을 벗기며>> 중에서
어디서, 언제 그 영화를 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로 만들어진 <양철북>의 원작가인 귄터 그라스를 최근에 다시 만났다. 물론 책 속에서. 귄터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올해 노벨문학상 때문이었다. 누가 보면 마치 내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양 이야기하는 것 같겠지만, 그대도 알다시피 우리는 이미 무수히 많은 위인을 어딘가에서 마주치지 않았는가.
작년에 <<나이프>>의 작가, 살만 루슈디의 존재를 알고 얼마나 존경스럽던지.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길래, 주저 없이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헝가리 작가. 워낙 유명한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탄탱고>>를 일부러 주문해서 읽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싶다가, 어느 소녀가 쥐약을 먹고 천사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내적 충격 한 번! 다 읽고 여리고 성 무너지는 듯한 충격 또 한 번! 우와, 이런 거였어? 어느 출판사에서 발 빠르게 예약 판매 들어간 그의 책을 주문했다. 내년 2월에나 받아볼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