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쇄하고도 남을 그 무엇으로

"두려운 일인가, 아니면 바람직한 일인가"

by 윤작가

"나의 수호천사는 다리도 없이, 거즈에 휘감긴 몸통이 되어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잠들어 있었고 내게 물음을 남겨 놓았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두려운 일인가, 아니면 바람직한 일인가."

- 귄터 그라스, <<양파 껍질을 벗기며>> 중에서


어디서, 언제 그 영화를 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로 만들어진 <양철북>의 원작가인 귄터 그라스를 최근에 다시 만났다. 물론 책 속에서. 귄터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올해 노벨문학상 때문이었다. 누가 보면 마치 내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양 이야기하는 것 같겠지만, 그대도 알다시피 우리는 이미 무수히 많은 위인을 어딘가에서 마주치지 않았는가.


작년에 <<나이프>>의 작가, 살만 루슈디의 존재를 알고 얼마나 존경스럽던지.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길래, 주저 없이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헝가리 작가. 워낙 유명한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탄탱고>>를 일부러 주문해서 읽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싶다가, 어느 소녀가 쥐약을 먹고 천사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내적 충격 한 번! 다 읽고 여리고 성 무너지는 듯한 충격 또 한 번! 우와, 이런 거였어? 어느 출판사에서 발 빠르게 예약 판매 들어간 그의 책을 주문했다. 내년 2월에나 받아볼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윤작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쓰고 그 속에서 세상과 사람의 무늬를 발견해가는, 저는 윤작가입니다! ^^

30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모든 일상에 감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