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니까 봄동!
어머니는 거의 집밥 50년 인생이다. 그 말은 유행과 상관없이 제철 과일과 채소 이용한 요리를 수시로, 알아서 한다는 거다.
막내 조카가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평일에 볼 수 없다. 지인에게 받은 봄동을 겉절이 해서 목살 불고기와 한 끼 만찬 삼아 어머니는 차렸다.
어머니 찬스 써서 두쫀쿠 대신 유행한다는 봄동 비빔밥까지 먹을 수 있었다.
배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지금 먹기에 딱 좋은 봄동은 철이 지나면 구경하기 힘들다. 그래서 유행하는 걸까? 이물질이 들어가서 소화도 어렵고 치아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두쫀쿠보다는 건강한 유행식이라 한결 낫다.
오른쪽 사진(PC 버전)은 자궁근종 치료로 밀가루를 못 먹는 맏이를 위해 쌀부침가루 써서, 바삭한 김치전과 봄동 겉절이 양념과 계란 프라이 섞은 밥에 유부초밥까지 엄마표 밥상이다.
워낙 두쫀쿠가 강세라서 우리 식구 아무도 보지도, 맛보지도 못한 유행 간식 대신 몸에도 이롭고 어머니 사랑 듬뿍 들어간 먹거리를 안 찍고 넘어갈 수가 없다.
현재 조회수 20, 구독자 여섯 명인 유튜브에도 어머니의 김치전 사진이 올라가 있다. 아직 편집기술을 익히지 못해 사진 하나에 어머니와 나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이러고 사는 게 행복이라는 것을 안다. 이게 행복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구 한편에서는 장기전과 단기전이 벌어진다. 그들을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사치스러워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밥을 먹고 일상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희생과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혼자 사는 삶이 아니니까.
지인은 돈을 많이 벌었는지 집을 지어서 임대 사업을 시작할 모양이다. 주변에 새 집을 짓는지 공사 소리로 시끄럽다. 다들 잘 나가는데, 내세울 것 없는 나는 조금 위축되기도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한 끼 먹으며 감사할 수 있어 또 감사하다. 언젠가는 독립할, 조카들의 지지자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또 감사하다. 위축될수록 감사가 늘어나면 마음 부자가 된다.
선물로 받은 인생, 감사하고 감사하며 살아야지.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모든 것이 은혜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