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의 이름은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소울 스톤을 구하러 갔을 때, 레드스컬에게 처음 듣는다.)
나타샤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두 인물, 나름의 아버지상으로 다가간 두 인물!
왼쪽 : 드레이코프 장군/ 오른쪽 : 알렉세이 (레드가디언)
#드레이코프 장군은, 오갈데 없는 어린 소녀들을 데려다가 혹독한 훈련을 시켜 최강의 암살자 스파이 부대, '위도우'들을 육성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약하고 결함있는 소녀들을 가차없이 죽인다. 그는 화학물질로 위도우들의 뇌를 세뇌시켜, 자기 마음대로 위도우들의 행동을 조정한다.
#알렉세이(한때, 레드 가디언)는, 드레이코프 장군의 최측근으로 미국에서 나타샤를 비롯해 다른 세명의 스파이들과 '가짜 가족' 행세를 하며 3년간 살았다. 미국에서 가짜 가족들과 함께 탈출한 뒤에 좌천되어 감옥에 갇힌다.
영화 <블랙 위도우>는, 나타샤가 이 두 아버지와의 관계를 매듭짓고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영웅의 속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서부터 암살자 스파이 조직의 일원으로 길러진 나타샤는,
어린 시절 3년간 미국 오하이오에서 다른 스파이 요원들과 함께 '가족' 행세를 하며 산다.
왼쪽 : 어린 나타샤(언니 역) / 오른쪽 : 어린 옐레나(동생 역)
왼쪽 : 알렉세이(아버지 역) / 오른쪽 : 멜레나(어머니 역)
3년간 미국 오하이오에서 '가족' 행세를 하며 살았던, 나타샤, 옐레나, 알렉세이, 멜레나.
그러나 갑작스레 가족 행세를 멈추고 억지로 흩어지게 되면서,
각자의 혹독한 삶을 스스로 생존하게 되면서,
가족 보다 못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나타샤와 옐레나
다시 만나게 된 나타샤와 옐레나는, 처음에는 엄청 치고받고 싸우고 난리가 나지만,
공동의 적을 무찌르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위도우들 뇌에 화학물질을 주입시켜 그들의 정신과 몸을 지배하는 '드레이코프' 장군을 함께 무찌르기로 한 것이다.
포악하고 잔인한 아버지상, 드레이코프
드레이코프는 모든 위도우들을 탄생시킨 인물, 모든 위도우들의 아버지이다.
위도우들의 뇌를 세뇌시켜 그들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인다.
위도우들은 '자유 의지'가 없다.
싸우다 다치면, 드레이코프는 스스로 자살하게 만든다.
죽고 싶지 않아도, 위도우들은, 소녀들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죽어야만 한다.
이 얼마나 포악하고 잔인한 아버지상인가.
자녀를 자기 소유물로 여기며, 자기뜻대로만 움직이게 만드는 아버지.
자기 뜻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가차없이 벌을 내리는, 잔인하고 무서운 아버지.
#정말로 소름돋았던 장면.
블랙 위도우가 드레이코프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장면이 있었다.
내 냄새만 맡아도 너희는 두려움에 떨어 나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드레이코프는 냄새로 위도우들을 조정한다.
드레이코프의 냄새를 맡으면 몸이 굳어져서, 드레이코프를 공격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냄새만 맡아도, 몸이 굳어지게 된다니..
소름돋으면서도, 너무나 정확한 현실 묘사가 아닌가.
정말 그렇다. 내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에 갇혀 있으면,
그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한 채, 몸이 굳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지만, 그 잘못된 것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 두려움은 스스로 깨야한다.
나타샤는, 스스로 그 두려움을 깨부수고,
드레이코프를 공격한다.
그리고 결국 나타샤와 옐레나 자매는 (알렉세이와 멜레나의 도움을 받아) 나쁜 아빠 죽이기에 성공한다!
오랫동안 그들에게서 '자유 의지'를 빼앗았던, 그들을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처럼 여겼던 나쁜 아버지를 없앤 것이다!
나쁜 부모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그 자녀는 평생 '감옥'에 갇혀 살게 된다! 살아있어도 진짜 살아있지 않은 상태!
드레이코프가 살아있는한, 위도우들은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능력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휘해야만 하는,
조금의 실수도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자유의지가 없는,
감옥에 갇힌 것과 다름없는 상태가 된다.
살아있어도 진짜 살아있는 것이 아닌 상태.
나타샤와 옐레나가 '나쁜 아빠'를 물리치기 위한 과정에서 반드시 재정립해야 했던 관계가 있었다!
바로 가짜 아빠, 가짜 엄마라고 우겼던, 알렉세이와 멜레나!
특히 알렉세이는 그들에게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모습일 뿐이었다.
당신들은 나의 진짜 부모인적 없었다! 당신들은 가짜다!
다시 만난 네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다가 말다툼을 하게 된다.
다시 만나 함께 식사를 하게 된 네 사람은 그간의 감정이 폭발하여 싸우게 된다.
그러나 결국 그 싸움 끝에 깨닫게 된 것은,
아, 이게 찐이다!
잠시동안이었지만, 이 '가짜 가족' 행세를 하며 살았던 시기가,
이들 모두에게는,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유일한 추억거리. 유일한 진짜의 기억.
드레이코프에게 조정당하는 삶이 아닌,
유일하게 자신들의 의지로, 소망으로, 기쁨으로 가득했던 시간!
서로가 가짜였다고 우겨보지만, 이들에게 진짜로 남아있는 것은 역시 서로와 함께한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의 영웅적 자질이 완성된다!
내가 가짜라고 여기던 것이 진짜였구나! 내가 가진 것이 진짜구나! 나에게도 진짜 가족이 있구나!
부정적으로 여기던 것의 또 다른 측면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가짜라고만 여기던 것의 새로운 속성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나타샤가 가진 진짜 힘, "사랑"이 완성된다.
왜 '소울스톤'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것은 '나타샤'이어야만 했나!
'소울 스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한 나타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중)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를 넘어서서, 그 이상의 진짜 '가족'을 사랑할 줄 아는 나타샤야 말로, 나의 영혼과 소울 스톤을 맞바꿀 정도의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함께 소울스톤을 구하러 갔던 호크아이는, 오직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에 집중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