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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렌디퍼 Dec 06. 2024

벼락같은 12월.

제주도알러지

1월을 지나, 2월을 지나....12월

나에게 망치같은 12월.

벼락같은 12월.

천둥소리도 생략하고 예고편도 없이 시작된 스릴러영화였을까

아니면,

결국 일어나고 일어서는 파란만장한 삶을 위한 여정의 드라마였을까

82년생 김지영을 이어줄

81년생 김 **으로.


아무튼

12월은 또 다시 시작되었고

그날의 공기,바람, 새벽소리가 선명히 나를 깨운다.

제주도 알러지가 생겼다.

제주도를 갈 수 가 없다. 

미처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새벽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수 밖에 없던 그날의 생생함.


안그래도 12월은 몽글몽글 피어나는  피로감과 아쉬움 투성인데

나의 12월은 먹먹함이 추가된다.


어찌 마냥 행복할 수 있으리.

어찌 마냥 슬퍼할 수 있으리.

그런데 다행인건, 옅어져간다.


어떠한 감정이라도, 시간이 지나 소멸되어간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다행이다.

그러니 살아갈 수 있으리.


헤아릴 수 없는 세상의 고통과 사연 속에서

우리에게 똑같이 주어진 비장의 무기는 '망각'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을.



아직은 

벼락같은 12월.

먹먹함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12월이지만

조금씩 잊어가고

24년에 조금씩 내려놓고 25년으로 가자.

헨델과 그레텔은 그 길을 잊지 않으려 빵조각을 내려놓았지만

우리는 잊어내기 위해, 한조각 한조각 내려놓고 오자.

오고 있는 25년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로써.


그래도, 감사했어.

이 정도의 아픔과 

이 정도의 고통과

이 정도의 스크래치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내년에는,

25년에는,

갈 수 있을까.

가 볼까.

제주도 그 곳에 가면 웃을 수 있을까.


나의 제주알러지에는

약이 없다.

자가면역력을 기르는 것이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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