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성예 마음찻잔 Jul 18. 2024

1시간만이라도. 쉬었다가자.

달리는데도 숨 쉬는 시간은 있잖아.

몸이 안일어진다. 안일어나려는 몸을 일으키는건 언제나 아이의 쬐그마한 작은손!


엄마 인나!일어나!인나요!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열심히 보내고 있는 겸이를 위해, 3주간 감기와 함께 등원하고 있는 겸이를 위해 몸을 일으킨다.


간신히 등원을 시키고, 오늘은 직장이 아닌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몸살감기가 지독히도 들어서 링겔을 맞아야겠다..도저히 안되겠다!


대기를 하다 11시쯤 들어간 진료실에서

"선생님, 1시간안에 최대한 빨리 맞을수있는 링겔이 있을까요? 빠를수록 좋아요.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라서 12시전까지요."


"빨리 맡으시면 혈관이 아프실수도 있는데 괜찮으세요?"


겁이 많은 나는..그럼 1시간 쪼금 넘어도 될 것같다고 정정한다.  그리고 병원 수액실에 누워 모처럼 고요함을 느낀다.



고요하다..그동안 너무 쉼이 없이 지내왔던가?

겸이를 위한다면서 나 돌보기는 잠시 던져놨나?


워킹맘 N잡러로 지내오면서 많이들 묻는다.


 어떻게 그 많은일들을 다해요?

이제 아기가 24개월이라고요?

안힘드세요? 시간관리는 어떻게 해요?


"저요? 그냥 해요.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나도 잘 모르겠다. 인생이 유한함을 내가 마주한 질환에 의해 19년도에 처음 인정을 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결혼을 통해 아기엄마가 되었고

생각으로만 머물지않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지금 내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온라인으로 뛰어든 작년 5월 중후반부터 지금의 나로 있는다. 생각해보니 쉬고싶은 마음이 들었던때도 있었다.


링겔을 맞으면서 온전한 1시간은 나를 위한

쉼의 시간이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가끔은 한숨 돌리고! 크게 가슴 펴고 멈추어서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나아가보련다.


겸이 엄마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두번째 생일 축하해! 나의 우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