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다

우아함도 훈련할 수 있을까?

by 미세

지금까지 사람의 분위기와 매력에 관해 글을 쓰긴 했지만, 나 스스로는 사실 매일 예쁜 옷을 입거나 아침마다 신경 써서 코디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매일 간편한 티에 플리츠 롱스커트나 바지, 운동화가 내 출근복인데, 이것은 내가 스스로 좋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는 순간이 바로 ‘내 몸이 편안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조금 몸이 덜 편하더라도 거울에 비친 맵시 있고 깔끔한 모습에서 스스로 훨씬 좋은 기분과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어쨌건 나는 예쁜 옷을 신경 써서 입는 순간들도 좋지만, 보통은 이럴 때 나 스스로의 심신을 편하게 아껴주는 나에게 긍정적인 감정이 든다.


분위기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타인에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라고 나 혼자 정의한다).

나 같은 사람이 붙는 정장을 자주 입고 다니면 스스로 좋은 기분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반대 성향의 사람이 나처럼 편하기만 한 옷을 입고 다니면 오히려 스스로 우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성향은 고정된 것도 아니라서 그때그때 바뀐다. 내가 20대 초반에는 항상 스키니진과 구두를 즐겨 신었고, 그게 좋았듯이.


굳이 따지자면 나는 ‘관찰자’에 가까울 것 같다. 내가 빛나는 것보단, 다른 사람들의 매력과 분위기를 탐지하는 것에 조금 더 레이더가 발동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이럴 때 이런 게 예쁘고, 저 사람은 어떤 게 사랑스럽고, 또 어떤 이는 이런 부분이 빼어나게 우아하다.


그렇다면 그러한 우아함도 훈련할 수 있을까?

의식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먼저 나 스스로에 대해 내면으로부터 좋은 감정을 느끼고, 그걸 체화한 뒤, 나만의 매력으로 연출해 승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정리해 프로세스화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만 있던 걸 조금씩 밖으로 꺼내보기로 했다.

병원 경력과 환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리고 내가 아팠던 경험을 통해서 배운 ‘내 몸 긍정하기 마인드셋’,

통역 활동과 갤러리 도슨트 경험을 통해 배운 ‘발성과 이미지 연출법’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먼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키우고, 그것을 외부—타인에게도 드러나게 할 수 있도록 체화하기. 원래 분위기란 아주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관점을 바꾸니 충분히 구조화할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관련된 책들을 읽고, 내가 가진 마인드셋과 지식을 버무린 뒤, 간단히 열흘 정도의 온라인 챌린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료로 오픈하기로 했다. 일종의 베타 테스트였던 셈이다.

온라인 워크숍은 몇 번 해본 적이 있었지만, 피드백 챌린지는 처음이라 어려웠다.


글을 올리면서도 ‘이걸 들으러 와줄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모집이 되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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