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다(2)

첫 번째 스텝. 일단 이 정도면?

by 미세


예상대로 내가 만든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모집이 잘 되지 않았다.

두어 명은 신청이 들어왔는데, 두세 명을 가지고 챌린지를 하기는 아무래도 좀 힘들겠다 싶어서 시간을 며칠 두고, 그 날짜(데드라인)까지 최소한 5명이 모이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취소할 생각이었다.


‘진짜 좋은 프로그램인데, 한 번만 듣고 가면 정말 유용하게 앞으로의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역시 내가 마케팅을 못 해서 그런 건지도 몰라, 인스타그램 같은 데서 광고라도 좀 돌려 봐야 되나. 아니면 아직 처음이라 후기 같은 게 없어서 사람들이 신뢰를 못 하는 걸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고 또 아쉽기도 했다. 뭐 괜찮아,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좀 개선해서 다시 또 도전하지 뭐. 결제해주신 분들께 사정 설명드리기 좀 창피한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라는 마음으로 살짝 놓은 채 데드라인이 다가왔는데, 웬걸.

데드라인 날짜를 하루 남기고 거짓말처럼 딱 다섯 명의 신청자가 모였다.


“이게 되긴 되네.”

정말 기뻤다. 최소한 이 세상에서 다섯 명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먼저 내 몸을 사랑해주어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에 금전을 지불할 만큼 동의한다는 뜻이니까. 그것만으로 설렜다.

만약 이번 챌린지에서 참여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내가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들을 돕고 싶었다.


열심히 일일 자료도 만들고, 데일리 미션도 신경 써서 설계하고, 단톡방도 만들고, 챌린지를 시작했다.

매일매일 미션을 완수해주시는 참여자들을 보면서 나도 매일매일 열심히 피드백을 드렸다. 개개인에게 매일 맞춤 피드백을 하는 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일이었지만,(하루에 평균 3시간 정도를 피드백하는 데 썼다.)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즐거웠다. 가끔 멋진 피드백과 미션 내용이 알차고 좋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어찌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는지.


“이제까지 이런 시각으로 나 자신을 봐준 적이 없었는데,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기분이에요.”

“남의 눈에 내가 예쁘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미션들을 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어요. 지금까지의 나한테 미안하기도 히고, 앞으로 더 잘 해주고 싶고요.”


2주라는 시간 동안 진행된 챌린지가 끝나고 어떤 확신이 생겼다.

나 이 이야기를 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이거라면 앞으로 계속 해도 질리지 않겠구나.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너무나 많으니까.

그리고 어쩌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렇게 이야기나눌 수 있다면 분명 더 좋은 세상이 되겠구나. 나를 수동적인 대상으로 보지 않고 주체로 보는 연습을 한다면, 나를 더 사랑해준다면, 나아가 다른 이들도 사랑하는 연습을 한다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분위기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