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다(3)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두번째 시도

by 미세

첫 번째 챌린지 프로그램을 끝낸 후, 과정에 대해 간단한 복기를 해 보았다.

먼저 가장 난항을 겪었던 참여자 모집. 정말 한 분이라도 덜 왔다면 아예 챌린지 완수 자체가 힘들었을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첫번째 챌린지에 성심껏 참여해준 분들께는 아직도 감사하고 있다.


사실 첫번째 챌린지의 메인 주제는, 무엇보다 먼저 내 몸을 스스로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컴플렉스 극복하고 내 몸 사랑하기”로 테마를 잡았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걸 보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와닿지가 않았던 거다.


그래서 내 몸을 사랑해주면 뭐가 좋은데? 내가 삶에서 어떤 효용을 얻을 수 있는데? 뭐가 달라지는데? 에 대한 욕구가 제대로 자극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궁금하긴 해도 돈을 내고 참가할 정도로 관여할 생각은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게 아닐까.


그 뒤로 프로그램의 테마를 “나만의 매력적인 아우라 만들기”로 한 꺼풀, 매력적이어 보일 만한 테마를 씌워서 다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침 그 즈음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 자기계발 기록 문구 브랜드 ‘나날록’을 운영하는 현진 대표님인데, 우연히 연이 닿아 카페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세상에 코드가 너무 잘 맞는 거다. 어떻게 내가 다루고 싶은 주제와 목적의식을 이렇게 잘 이해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김에 바로 의기투합해서 곧장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이런 행동력이 내게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정말 좋은 동기부여가 돼주었다.(뭔가 하려고 하면 바로 질러버리는 타입이 있고, 몇 번이고 돌다리를 두드리다못해 아예 옆에다 보조다리까지 지어놓고 건너려고 하는 타입이 있는데 나는 후자다.)


분위기,아우라라는 테마를 마인드셋/자세/표정/언어라는 네 가지 섹션으로 크게 니누었고, 실생활에서 실용적으로 그 네 가지 요소들을 훈련하고 가꿀 수 있을 방법들을 강의 자료로 만들었다.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하면서 내가 더 공부를 많이 하게 되기도 했고, 교안 짜는 법과 실제 강의하는 법, 운영하는 법 등에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역시 뭔가 혼자 처음부터 붙들고 하는 것보다 도움을 받고 협력하는 것이 훨씬 성과가 빨리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연습하기엔 내가 구사하는 티칭 언어들이 좀 추상적이란 사실도 피드백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MBTI가 극N인사람들에게는 숙명 같은 것인데, 내 머릿속에 있는 너무나 멋진 청사진을 적절하게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연습은 필수다).


이렇게 두 번째로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이번에는 글로 피드백하는 챌린지가 아니라 온라인이지만 어쨌건 실시간 강의 형식이었기 때문에 훨씬 긴장이 되었다. 도슨트로 일한 경력이 있어서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게 두렵지는 않았지만, 도슨트로서는 내가 만든 작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청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해도 딱히 ‘전시물이 흥미롭지는 않은가 보네’ 라는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건 내가 직접 만든 교안과 강의니까.

드디어 대망의 워크샵 날.

과연 강의는 반응이 어땠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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