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것이 그냥 되는 줄 알았어?
“고생하면서 키우는 것이 아이 키우는 거지”
라는 말이 뇌리에 박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인데
얼른 커서 알아서 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걸까
그래서 나는 더 힘들었었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아기는 곧 4개월이다.
예전과 많이 다르다.
아기도 나도 폭풍성장하고 있다.
외출? 벌벌 떨었는데,
준비물만 잘 챙기면 된다.
저번에는 아기띠 하고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봤다.
아이가 사경이 있어 매주 재활병원을 가는데
그 덕인가.. 외출은 껌이다.
외식도 도가 텄다.
소파 있는 자리 탐색해서 눕히고
남편과 나는 맛난 음식을 먹는다.(ㅋㅋ)
아가는 혼자서도 잘 논다. 또는 잔다.
여전히 밤 12시에 자지만
그래도 오전 8-9시에 일어난다. 통잠도 누린다.
목욕도 예전에는 어찌나 무서웠는지..
지금은 5분이면 된다.
남편과 나와 함께하면 금방이다.
그래도 얼른 핸들샤워를 쓰고 싶다.
신세계라던데..
지금은 많이 웃는다.
눈만 마주쳐도 방긋 웃고
혼자 놀다가도 엄마나 아빠가 오면 더 좋아한다.
다리도 들었다 내렸다 한다.
뒤집기 여전히 시도 중이지만 못한다.
그래도 언젠가 뒤집겠지.. 생각하며..
발달 주수에 맞게 크는 것을 꿈꿨으나
아이마다 모두 성향이 다르고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비교가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늘 비교하게 됐고,
왜?라는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아가는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크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하다.
밥도 잘 안 먹고 젖병으로 장난치는 것이
더 재밌는 아가지만.. 그래도 언젠가 잘 크겠지..
생각하며 젖병을 씻으러 간다.
육아선배들이 늘 하는 말이 있는데
아이가 주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물론 힘은 들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기쁨.
나도 점점 그 기쁨을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나
순간순간을 감사하며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아기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시절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