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수의 그 팬
2024년 12월 31일, 2025를 하루 남겨두고 연말 콘서트에 다녀왔다. 버킷리스트로 적어두기만 했던 연말콘서트였는데 친척동생 찬스로 가까스로 티켓을 구했다. 정말 많은 관객들이 콘서트장을 가득 채웠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가수였는데 실제로 본다는 것도, 그리고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한편, 직업으로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고 연말에 그 결실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린시절에는 가수를 멋있고 동경하는 '아이돌' 같은 존재로 봤는데 나이를 먹으니 하나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로 바라보게 되는 시선의 차이가 생긴 것 같다.
콘서트를 보며 큰 무대 위에서 많은 관객들을 오래된 친구처럼 대하는 가수의 태도가 인상깊었다. 그는 스스스럼 없이 요즘 드는 자신의 생각들과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다고도 볼 수 있는 사람의 다소 겸허한 태도와 그런 자신의 상태에서도 간혹 느껴지는 공허함, 그리고 똑같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봐준다면 더 좋겠다는 말들이 나에겐 아주 진실되게 느껴졌고 콘서트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티스트 대 관객이 아니라 2024년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각자가 다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인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는 좋은 경험이었다. 3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도 모른채 2025년을 콘서트장에서 맞이했다. 2025에도 연말 콘서트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