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이블루 Mar 29. 2022

충격

20분 글쓰기

충격은 물체가 어떤 힘에 자극을 받게 되는 것 혹은 정신적으로 어떤 심한 자극을 받는 것을 말한다. 衝 찌를 충, 擊 칠 격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쿵, 하나의 사건으로 마음에 큰 충격이 일었다. 그 충격은 한 번의 자극이 아니었다. 파도가 크게 일고 잔물결이 계속 일렁거리듯이 잊을만하면 충격의 여파는 계속해서 마음을 건드렸다. 평면적으로만 보던 나의 문제가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닌 것 이상으로 최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호기심이 불러일으킨 큰 화이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나 스스로 자처했을 화였다. 그래서 이 충격에 대해 내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끈으로 입을 틀어막고 윽윽하며 참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경험도 버릴 경험은 없다는 말을 믿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별 볼일 없는 무지한 사람임을 3D로 돌려보며 해부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아주 옛날부터 더 나를 객관적으로 보았다면 이 정도의 충격은 아니지 않았을까?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앞으로도 계속 무지해서 이런 아픔에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정신적 충격 앞에 방어도 없이 계속 내놓을 것 같아서 많이 두렵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