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작은 것을 쌓아보기
오늘은 뭐가 날 설레게 했고 날 해방시켰을까?
1. 수영
한 달간 발차기만 했는데 오늘은 한쪽 팔 돌리기를 배웠다. 자유형으로 가는 한 발을 내디뎠다. 별 것 아닌 이 한 단계는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성장이었다. 일에서는 단계별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20대 초반에 우당탕탕 갑작스레 성장하고 그 이후로는 정체되어 있고 뭔가 단계별로 성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포인트를 잃어버렸다. 그런 헤맴 중에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감을 느끼는 것은 여전히 내가 성장하는 존재이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작지만 큰, 그리고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한쪽 팔 돌리기를 하며 뿌듯했고 설레었다.
2. 새로운 길
회사 출근 4일 차. 새로운 루트로 출근을 해보았다. 원래는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성수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루트였는데 오늘은 어린이 대공원역에서 내려 15분을 걸어보았다. 성수역에서 내렸을 때와는 사뭇 다른 한산한 분위기에 몇 초 설렜다. 왠지 정이 가지 않는 성수의 거리와는 다른 동네스러운 분위기에 몇 분간 설렜고 이렇게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3. 일찍 온 자의 여유
9시 출근인데 8시 40분에 도착했다. 그래서 수면실에서 20분간 잠을 잤다. 출근길에 이렇게 여유를 누리다니. 뭔가 굉장히 성실해진 기분이라 좋았다.
작은 설렘이 쌓이면 하루가 모두 설렘으로 가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