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서리에서. 6

by 슬로우모션

물안개가 솔솔 피어오르는 저기 산등성이

몽실몽실 하얀 저아래에는 누가 살고있나


고라니가 모닥불을 피웠을까

청솔모가 아궁이를 지폈을까


물기머금은 찬바람이 휘돌고

초록나무가 짙푸르게 펼쳐진


이른 아침도 아닌

깊은 새벽도 아닌


모두가 혼자인 것만 같은 이 시간


누구든 따뜻했으면

누구든 외롭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