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에 오고 머릿속에 자꾸 그림이 그려진다
첫발을 내디뎠다 말하기는 민망할 정도로 방향만 돌린 건데 자꾸만 구석구석 그림이 그려진다
거창한 꿈은 아니었지만
뿌옇던 머릿속이 알록달록 따뜻하게 채워지는 그 풍경이 너무도 예뻐서 자꾸 욕심이 난다
내 나이 마흔하나
누군가는 많다 하고
누군가는 적다 할
그저 거저먹은 내 세월이지만
그 숫자만큼 많은 걱정들이
풍경 속에 있는 나를 불러 세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이 성공도 없이 살 수 있을 텐데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에
아무것도 아닌 삶은 살고 싶지 않다
지금의 우리에게 실패는 결국 돈이기에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에 대해
시원스레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돈은 행복이 아니라는 멋있는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여긴 내 글 내 마음속이니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어도
많은 것의 해답이 되기에
그걸 실패할 수 있는 그림을 정말 그려볼 용기가 없다
그럼에도
자꾸만
자꾸만
그림에 더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요상한 웃음이 난다
행복하면서
미친것 같다가도
역시나 철이 없다 싶고
그래도 한 번뿐인 삶인데 주먹도 불끈하다
에라 모르겠다 글이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