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붓던 비가 숨을 고르고
회색빛 구름이
감춰뒀던 파란 하늘을
살짜기 보여준다
가려져 있어도
햇살은 여전히 붉게 떠오르고 있었고
하늘도 더 짙게 푸르러져 있었다
슬픔과 고난이 피할 수 없이 쏟아져도
잠깐의 숨쉴틈 사이로 보여지는
그 희망의 끈을 보며
꼭 붙드리라
꼭 푸르른 하늘을 마주하리라
혼자 다짐해보았다
내일이나 모레쯤
아니 오후에 비가 다시 퍼부을지
알 수 없지만
휘청이는 비바람에도
조금 기우뚱했을지언정
쓰러지지는 않았던 나를 칭찬하며
다시 올 어젯밤 같은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글로나마 남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