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를 바 없던 월요일이었다.
유독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집히는 대로 옷을 입고 문을 나섰다.
직장인의 월요일 오전은 정신이 없다.
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고 싶어 대충 마무리한 업무들, 밀린 메일들을 팔로업하다가 금방 시간이 가기 마련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바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월요일 점심시간에는 집엘 다녀온다.
집이랑 회사랑 가까운 행운아인 나는 점심시간에 종종 집에 가서 밀린 집안일을 하곤 한다.
저녁에 약속이 있는 날이면 집에 가서 화장을 다시 하고 나올 때도 있다. (아침엔 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엔 세탁소에 맡겨둔 옷을 찾으러 세탁소로 바로 향했다.
세탁소 아저씨께 밝게 인사를 건넸다.
인사를 들은 아저씨가 별안간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나는 세탁소 일 하는게 참 행복해~"
이유를 물었다.
"나를 즐겁게 해주는 손님들이 있어, 하영씨처럼"
그 말을 듣고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누구에게는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줄 수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는 그런 가치있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인사 한 마디로도 행복해하시는 아저씨를 보며 한 편으로 또 다른 많은 감정들이 스쳐지나갔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도 행복할 수 있는데 내가 너무 큰 것만을 바라보며 행복의 기준을 높이고 나를 옭아매고 있진 않았나 하는 생각들, 그리고 복잡한 감정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