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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an 18. 2019

내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을까?

도무지 나의 재능을 찾을 수 없다면


내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을까?

최근 지인이 내게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자신을 알고 강점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정말 신물난다고 했죠. ‘자신을 알게 되었는데 만약 별볼일 없는 재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더 불행하지 않겠는가?’ 라는 게 그의 항변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먼저, 재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흔히 재능이라고 하면, 머리가 남달리 좋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특별히 뭔가를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70년 이상 재능과 강점을 연구해온 미국 갤럽이 정의는 그와 조금 다릅니다. 


재능Talent
 ‘타고난 대응, 감각, 행동 능력의 반복적 패턴’으로,
나도 모르게 반복적이고 자동적으로 행하는 일 

때로 재능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열에 여덟은 자신을 재능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제 재능이라고요? 저한텐 너무 당연한 건데요!!" 재능은 특별하게 두드러지는 패턴으로, 나도 모르게 자꾸 반복하고 자동적으로 행하는 일들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쓰고 있어서 너무 당연하고 때문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정리컨설턴트이자 ‘곤도 마리에’의 예를 살펴보죠. 그녀는 어릴 때부터 정리하고 청소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정리의 여왕이 되었고, 나아가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다리

다리가 없는 것조차 재능으로 승화시킨 사람도 있습니다.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다리를 가진 사람으로 불립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종아리 아래로 두 다리가 없어요.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난 에이미는 한 살에 두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끼우고 생활했습니다. 두 다리는 없지만 뛰는 것을 좋아하여 육상선수가 되었죠. 그리고 1996년 애틀란타 패럴림픽 육상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라고 사람들이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장애를 극복했다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했습니다."

에이미 멀린스에게 다리는 ‘입을 수 있는 예술품’입니다. 그녀는 12쌍이나 되는 의족을 보유하고, 상황 별로 바꾸어서 신습니다. 어떤 날은 키 높이 의족을, 어떤 날은 원목의 멋내기 의족을 끼는거죠다. 의족에 따라 키를 바꿀 수 있는 덕분에, 주변의 부러움과 원성을 사기도 합니다. 그녀에게 키는 한계조건이 아닙니다. 




재능이 깃든 자리,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

사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재능이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때로 재능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오죽하면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조차 자신을 두고,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열렬한 호기심이 있을 뿐”이라고 했겠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재능’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재능’을 찾는 일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평범한 재능을 특별하게 만든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미 멀린스는 2015년 피플지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선정되었고, 모델, 영화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그녀는 의족을 끼고 패션쇼에 섰으며, TED에서 강연도 했죠. 여러 활동을 통해 그녀는 다음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함으로 여겨지는 것들과 우리의 위대한 창조적 능력은 동반자 관계입니다. 
역경을 부정하고 피하고 숨기는데 공들이기보다, 
그 안에 감춰진 기회를 찾는데 공을 들이세요."

평범함 속에 숨은 특별함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찾는 일은, 번쩍 번쩍 빛나는 것이나 어떤 특별함을 발견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부족한 점, 당연한 점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하죠. 거기에서 나다움도 나옵니다. 따라서 내가 누구인지 진정 알고 싶다면, 나다움을 찾고 싶다면 다음 공식을 기억하세요.  


[부족함 + 당연함 = 특별함]  


특별한 걸 찾으려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기에 당연한 것들, 그리고 나의 부족한 것들을 찾아가는 게 빠릅니다. 내가 가진 '부족함'과 '당연함'이 모여,  나만의 '특별함' 을 만들어낸다는 걸 기억하신다면, 재능을 찾아가는 출발점을 잘 잡으시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디밴드 '배드 테이스트'의 노래에 나오는 다음 가사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가끔씩 나의 모자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아무 생각없이 야호해.”


                                                                                    

▶ 나의 특별함 찾기

내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 그러나 남들이 칭찬해주었던 것들이 있는지 떠올려봅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 나의 재능을 알아보는 일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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