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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an 24. 2019

지긋지긋한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문제를 나를 키워주는 조력가로 보는 법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이 지긋지긋한 문제를 떠나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 곳으로 훌훌 떠난다.

둘째, 문제의 제공자가 있다면 없애버려라, 아무도 모르게. 


ㅎㅎㅎ  위 두가지가 문제에 치일때마다 내가 하는 생각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휩싸여 매우 기운빠지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갖가지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 놈의 문제는 언제야 끝날까? 애초 문제를 던져준 놈이 문제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다 때려처버릴까?' 라는 생각 틈바구니로 문득, 이런 생각이 비집고 나왔다. 


그냥, 문제해결력을 기르면 되잖아.
(출처: iStock)

어, 그렇네. 그렇게 단순한 해법이 있다니! 내가 문제보다 더 커지면 더이상 문제가 문제가 아니다. 이런 좋은 생각을 하다니, 라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럼 대체 그 문제 해결력은 어디서 기른단 말이냐 .에서 다시 생각회로가 막혔다. 먼저 문제해결력이란 무엇인가, 살펴보자. 문제해결력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이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적절히 해결하는 능력이다. 여기에는 사고력과 처리력이 연관되어 있다. 문제 해결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자료들을 뒤져보니 크게 2가지 방안으로 정리 할 수 있다.

 

첫번째, '문제' 자체를 다르게 보기. 

내가 문제를 지긋지긋 하게 생각한 건, '문제=  나를 성가시게 하고 골치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문제가 많아질수록 인생이 팍팍해질 수 밖에 없다. 모두가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그런데 문제를 문제 자체로 보는게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고. 어디를 가든 누구와 있든 문제가 없을 순 없거든.  어차피 우리 인생 자체가 문제투성이고 문제와 함께 살아가야할 팔자라면,  문제를 보는 눈을 아예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갈매기의 꿈'으로 유명한 리차드 바크는 '문제=선물'이라고 말한다. 그의 책  <나를 찾는 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손에, 당신을 위한 선물을 들고 있지 않는 한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당신은 선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문제를 찾는다."


관점을 바꾼다는 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차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른 차원으로 바라보면 다른 해법이 보이고 그것에서 벗어날 길이 보인다.  생각해보면, 내가 괴로워하던 문제들 중  내가 왜 사는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 건지 와 같은 질문들이 있었다. 그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책을 뒤지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경험해갔다. 그러는 동안 내 안의 세계도 확장되어 갔다. 만약 내가 문제를 찾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해왔던 많은 경험들 중 일부는 전혀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를 들면 번지점프를 한다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인터뷰한다거나, 책을 쓴다거나 등등. 그렇게 보면 문제는 정말 선물이다. 내가 문제를 나를 괴롭히는 골치덩이가 아닌, 내 삶을 확장시켜가는 선물로 본다면 어떨까? 어떻게 바뀔까? 



두번째,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문제는 그대를 겁주려고 있는 게 아니라 풀라고 있는 것'이란 말이 있다. 여기서 핵심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해결력'이다. 문제가 문제로 되는 건, 문제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문제에 초첨을 맞추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만 양산될 뿐 해결책이 보이지가 않는다. 인간이 성장한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문제 해결력이 커진다는 말이다.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 점점 더 커지면서 나의 힘도 커지고, 이전에는 너무 컸던 문제들이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문제가 된다. 문제가 더이상 문제가 안되는 경지다. 


주변에 문제를 잘 풀어가는 사람들을 가만보니, 그들은 문제를 통으로 보지 않고 작게 쪼개서 풀어가더라고. 숲 전체가 아니라 나무 한그루씩을 보고 길을 찾아가더라고..그렇게 하면 문제에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끼지 않고 풀어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따로 있다. 심리학자와 교육학자들이 수십년 동안 방법을 찾기 위해 시도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이는 기술습득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긍정적 정서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부정적 마음상태에 있으면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문제에 매몰되기 쉽다. 따라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운이 나고 행동할 수 있는긍정적 마음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에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 긍정적 마음상태를 가질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좋은 방법이 있다. 

미국의 자기계발가 토니 로빈스가 제안한 방법으로,  해결에 집중하고 그를 실천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한 열흘 간의 훈련이다. 그는 '마음단식'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시간 동안은 부정적인 감정을 단식해야한다.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100% 해결책에만 투자한다. 온전히 해결에 몰두하고, 삶의 근사한 측면을 생각해보고, 자신이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여기에는 4가지 규칙이 있다. 


1. 지금부터 열흘동안은 어떤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 질문, 단어, 상징에 대해서 빠지지 않는다. 


2. 부정적 생각을 한다는 걸 알아차리는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더 생산적인 감정상태로 옮겨간다. 특히 문재해결 질문법을 활용한다. “ 이 일의 좋은 점은 뭐고, 미흡한 점은 뭘까?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을까?“ ”지금 내 삶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 나를 들뜨게 만드는 건? 감사하도고 느끼는 건? 가장 즐기고 있는 부분은? 지금 당장 내가 결단을 내린건 뭔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등과같은 질문이다. 이외에도 "이 일에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어떻게 그를 확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도움이 된다. 


3. 지금부터 10일간은 삶에 있어서 모든 초점이 문제가 아닌 해결책에 있음을 확실히 해둔다. 문제의 가능성이 보일 때마다 즉시 해결책에 대해 생각하는데 집중하라.


4.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 즉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에 몰두해있다는 걸 알게되면 즉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킨다. 일정 시간이 지나도 (5분 이상)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에 몰두하게 될 경우,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10일간의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위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토니 로빈스 지음)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중간에 문제에 너무 몰두할 경우 다시 빽해야하는, 상당히 빡센 프로그램이다. 이전에 한번 시도했다가, 2번 빽하고 다시 하지 않았다. ㅎㅎㅎ 그런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그간 남탓을 하고 스스로 불행의 늪으로 빠지는, 부정적인 감정에 탐닉해있었는데 진정으로 성장을 원한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 그게 맞는 거 같다. Let's do it again. 


“당신의 인생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과 일들은 
당신이 초대했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것이다. 
그들을 다루는 방법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나를 찾는 길> (리차드 바크 지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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