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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un 02. 2020

글의 첫단추를 잘 꿰는 법

주제와 컨셉을 잡아보자.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글쓰기에서 첫 단추는 '주제와 컨셉을 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와 컨셉은 글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정될수는 있어도) 반드시 정하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제와 컨셉을 잡는 방법'에 대해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정해야 할까?


주제는 글의 핵심 메시지이자, '이 글이 무엇에 대해 쓴 글인가'에 대한 답변과 같습니다. 

주제를 정한다는 건, 내 글이 어디로 갈 것인지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죠.  

주제는 많아도 안되고, 없어도 안됩니다. 가장 좋은 건, 명확하면서도 심플한 하나의 문장을 가지는 것입니다.


책이나 짧은 글을 읽고 '저자가 말하려고 한 건?' 이라고 물었을 때 

간결하게 답할 수 있다면 그 글은 주제가 명확한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짧은 글이든, 책을 한권을 쓰든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게 주제입니다.

좋은 주제는 글쓴이가 가장 말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나를 가슴뛰게 만드는 주제가, 읽는 이의 가슴도 뛰게 만들수 있거든요.


주제를 정할 때 개인적으로 아래 질문을 가장 좋아합니다.


-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 상대 머릿속에 그려주고 싶은 게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곧 주제가 됩니다.


처음부터 문장행태를 만들기가 어렵다면, 생각나는 것들을 단어로 쭉 나열해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명사, 형용사, 동사 형태로 생각나는 단어를 적어본 뒤에, 그를 조합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제: 핵심메시지, '이 글은 무엇에 대해 쓴 글인가?'에 대한 답변


그렇다면 컨셉은 무엇일까?


컨셉은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나 생각'으로,뜻은 주제와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주제가 글의 목적지를 설정하는 거라면, 컨셉은 글의 성격과 특성을 설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컨셉은 주제를 다루는 시각/ 방법이라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주제가 같아도 컨셉이 다르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요새 부캐라는 말이 뜨고 있죠. 부캐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말합니다. 유재석의 유산슬, 김신영의 둘째 이모 김다비가 부캐입니다. 사람은 같은데, 컨셉을 달리 잡아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한 겁니다. 


이를테면, 유재석의 주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컨셉에 따라서 무한도전의 유재석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로도 표현될 수가 있죠. 이게 컨셉입니다. 같은 주제라고 해도 컨셉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글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트로트를 부른다고 해도, 임영웅, 영탁, 이찬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 트롯이 나온다고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이 가진 컨셉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표현됩니다.



무한도전의 유재석(좌)과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주제는 핵심메시지라면 컨셉은 핵심메시지를 다루는 방식이자 그에 이르는 방법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달리 말해, 주제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라면, 컨셉은 목적지에 이르는 방식이 되겠죠.


주제가 핵심메시지라면,컨셉은 핵심메시지를 다루는 방식  


꼭 주제를 먼저 정해두고 써야하나?


보통은 주제를 가장 먼저 정하도록 권하지만, 경우에 따라 맨 나중에 정할 수도 있습니다.

무슨 글을 쓸지  모르지만, 일단 책을 써보고 싶을 수가 있잖아요?

그렇다면 먼저 쓰고 싶은 글을 모두 쓴 뒤에, 나중에 그를 묶고 정리하면서

하나의 주제를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도 그렇게 책을 낸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일 수 있어서 쉽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가능하면 주제를 미리 정해두길 권하지만, 그게 정 어렵다면 일단 글을 모두 쓴 뒤 주제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주제와 컨셉을 만드는 좋은 방법 하나


아래는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저)에 소개된 방법인데요. 컨셉을 잡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종종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질문 순서대로 답변을 써나가면 됩니다. 


1. ‘자기를 표현하는 상징 찾기’의 비법인 ‘복숭아에 대해 30초 동안 30가지 말하기’


2. 내 브랜드 혹은 책에 대해 30초 동안 30가지 말하기


3. 6가지 질문으로 만드는 개념설계 


1) 이 책은 어떤 책인가? 

2) 우리의 독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3) 우리의 독자는 무엇을 불편해 하는가? / 무엇을 알고 싶은가? 

4) 그럼 우리는 무엇을 책에 담아야 하는가? 

5) 그 불편함/ 알고자 하는 것을 해결하는,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6) 앞으로 우리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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