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리 Jul 19. 2020

돈 잘 버는 사람들의 특징

[북리뷰] 장사를 하려면 화교상인처럼


세계 어딜가도 이들을 피할 수 없다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피할 수 없는게 몇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차이나 타운이었다. 덕분에 중국 화교들을 참 많이 봤다. 이들은 아프리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중동이든, 장소불문하고 자신들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했다. 어디에서고 굳건히 자리잡는 화교들을 보면서 궁금한 게 많았다. 그들은 어떤 마인드로 사업을 하는걸까? 어떻게 그렇게 이질적인 문화에서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걸까? 어떻게 전 세계에 뿌리내릴 수 있었을까? 이들은 모태상인인걸까???


화교는 유대인만큼이나 알아주는 비즈니스의 달인들이다. 타고난 장사꾼, 수완좋은 사업가, '돈 잘 버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이들을 따라다닌다다. 이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은 좀 독특한데, 한국에서 터부시하는 '동업'을 이들은 적극 권장한다. 이들 비즈니스의 키워드 중 하나가 '협력'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새로운 사람이 오면 그가 기반을 다질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화교들의 장사기법과 마인드를 더 알고 싶던 차, 이 책을 만났다. 

개정판은 <화교 부자수업>이다. 

이 책은  일본 사업가인 '오시로 다이'가 썼는데. 일본에서 출간되자마다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르며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평생 돈 걱정 안하는 그들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화교 배우기' 열풍까지 일어났다고 한다.  


오시로는 회사원 시절 창업을 염두에 두고 거물 화교 사장을 찾아가 2년간 매달린 끝에 제자로 들어갔다. 1년간 화교 스승의 세심한 지도하에 노점상부터 해외무역, 상장기업과의 거래협상까지 매번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며 화교 비즈니스의 모든 비법을 전수받았다. 34세에 독립한 첫 해, 아르바이트 직원과 단 둘이서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이 책은 그가 화교 스승 곁에서 보고 배운 화교들의 마인드와 행동수칙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특히 화교들이 어떻게 세계로 진출하여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는지, 일본인의 시각으로 엿보는 재미가 있다.   


아래는 책에서 뽑아올린 구절이다. 사업, 창업, 경영에 관심 있다면, 참고할 좋은 통찰이 많다.  


비즈니스 달인 화교에게 배우는 장사의 본질


프롤로그: 화교의 어떤 점이 대단한가?

재밌는 것은 일본 사회에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미덕이지만, 스승은 '노력하지 말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자주 했다. 화교는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라면 할 수 있어' '내가 못할 리 없어'라고 계속 생각하면 진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일본 사람들이 자주 쓰는 '열심히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말과 화교의 '할 수 있다고 계속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둘 다 정신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두 말의 차이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열심히 노력하려고 애쓴다. 화교는 매일 2시간씩 점심식사를 즐기고, 낮잠을 자며, 밤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어울려 논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듯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은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23. 24)


(여기서 노력하지 말라는 것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무작정 노력하기 보다 내가 있다고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라고 보면 된다)

 

화교는 자신의 동료에게 나누어주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지갑에 돈을 넣어둔다'는 화교의 가르침은 내게 돈 사용법에 대한 혜안을 열어주었다. (25)


1장. 실패하지 않는 업무추진 방식

화교는 기본적으로 세 개의 역할로 구성된 팀을 조직한 후 일을 추진한다. 팀을 구성하는 역할은 다음과 같다.

1. 기획하는 사람 : 사업계획

2. 실행하는 사람 : 업무수행

3. 돈을 내는 사람 : 출자 (38)


(화교들은 혼자서 사업을 하는 것보다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쪽이다. 동업을 할 때 위처럼 각자 역할을 정하고 팀을 꾸린 뒤에어 일을 착수했다고 한다. 먼저 좋은 팀을 꾸리는 게 이들의 비법인듯 하다.


기회를 잡는 것도 습관이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도 놓쳐버리고 후회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회를 붙잡으려면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을 이끌어줄 사람, 원하는 기회를 안겨줄 사람을 찾아라. 그리고 언제든 그의 호출에 응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41)


승자가 될지 패자가 될지는 일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비즈니스에서는 경험이 곧 자산이다. 오직 손을 든 사람만이 직접 경험해볼 기회를 얻는다. 손을 들지 않으면 어떤 기회와 이득도 얻을 수 없다. (46)


장사의 기본은 사막에서 물을 파는 것!

화교가 세계 어느 나라에 진출하든 손쉽게 성공과 부를 거머쥐는 비밀은 무엇일까?

화교는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없다. 오직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까?' 과제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전력을 다한다. 비즈니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화교는 정해진 틀이나 원칙에 사로잡히지 않고 완전히 개방적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유연한 사고의 달인이다! 따라서 화교에게는 팔지 못하는 상품이 없다. 그들은 팔고자 하는 상품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따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가치 없는 상품도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9)


(아마 이런 유연성 덕분에 시대불문, 장소불문하고 그들이 누구를 대상으로도 사업과 장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장소와 관점을 바꾸면 싼 물건도 비싸게 팔 수 있다. 단지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품목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70) 

똑같은 상품이라도 장소를 바꾸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바뀐다. 따라서 수요를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 ! (71)


(이건 무역의 기본이다. 장소와 관점을 바꾸는 것. 이는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할 때도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이다.)


"이 일을 하면 얼마를 벌게 되는가?"

화교는 어떤 일을 하든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교들은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에 철저하게 이익을 따져본 후 비로소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여기서 이익은 순익을 뜻한다. 경사비용과 시간 등 그 모든 것을 뺀 이익이 얼마가 될지 계산한다. (74)


(비즈니스를 잘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수익'을 따지는 게 습관처럼 되어 있다. 무얼 하더라도 이를 하고 나서 수익이 얼마일지 따져본다. 마찬가지로 이들역시 이익을 반드시 따져보고서야 시작한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고르면 이익이 가장 늘어난다. 

비즈니스에서는 이익을 내는 방법이 여러가지다. 한 가지 방식에 연연하지 말고 유연한 사고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 경쟁력 있는 분야를 찾아보면 분명 길이 열리게 되어 있다. (79)


"물건을 팔 때는 스토리가 있어야 하네. 자네들은 지금부터 부도난 회사의 직원이야. 그러니 모두 양복을 차려입게."(83)


(저자가 하루는 스승에게 양말을 한 트럭 갖다가 팔아보라는 과제를 받는다. 그때 스승이 해준 말이 위 말이다. 무엇을 팔든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건.... 만고의 진리인 듯)


하지만 이론상 완벽해보이는 프로세스도 만능은 아니다. 고객이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그들이 물건을 사려는 목적과 욕구를 알아내면 어떤 식으로 판매해야 할지 프로세스가 자연히 보이게 된다. (84, 85)


"우리의 삶 중에 비즈니스가 아닌 것이 없다. 따라서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넓은 시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는 화교 비즈니스의 핵심을 표현하는 말이다. 하지만 삶 전체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뿐만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는 좋은 '시력'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90)


화교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은 때때로 모순적인 것처럼 보인다. 화교는 절대적인 정의나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득이 된다면 성질이 상반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의 결정을 아무렇지 않게 번복하곤 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과 힘을 빼는 것, 체면주의와 현실주의, 상냥함과 강인함, 소심함과 배짱, 집착과 무심함. 화교는 이런 상반된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다. (91)


부부관계가 원만하려면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쪽 눈을 감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내 기준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상대의 생각과 가치판단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비즈니스도 똑같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때 꼭 필요한 기술이 한쪽 눈을 감는 것이다. (92)


제각기 다른 가치관을 지닌 집단은 직원들이 경영자의 지시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기 때문에 화합이 잘 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경영자가 틀린 결정을 하면 곧바로 두 번째, 세 번째 대책을 세울 수 있어 결정적인 실패는 피할 수 있다. 위기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가치관이 다른 집단이 유리하다. (93)


비즈니스를 할 때는 현재와 미래, 과정과 목표, 넓은 시야와 좋은 시력을 균형있게 유지할 것! 인간관계에서는 한쪽 눈을 감고 가치관이 다른 상대를 포용할 것! 일을 대할 때는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온몸의 힘을 뺄 것! (93)


(비즈니스 마인드에 대해 배울 점이 무척 많다)


2장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소통의 기술

반응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고 정지된 것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인간도 동물인만큼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게 된다.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한 상대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어떨까? 대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게 될 것이다. (…) 나는 직원들의 보고를 들을 때나 비즈니스 상담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항상 '무'가 된다. 어떠한 감정도 싣지 않고 무표정을 유지한다. 그러면 말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직원이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 저절로 드러난다.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을 지키면 스스로가 당황해하며 상황을 솔직하게 말한다. 잘못을 지적할 필요도 없다. 그저 무표정하게 듣고 있기만 해도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 (108, 109)


상대의 마음을 읽기 위해 화교는 입을 본다. 

화교는 입을 통해 상대의 본심을 파악한다. (…) 입은 눈보다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제어하기가 더 어렵다. 따라서 입에는 사람의 감정과 속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난다. (116)

입을 통해 드러나는 사람의 감정은 제각기 다르므로 가장 먼저 상대의 버릇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기본적인 습관을 알고 있으면 입 모양을 통해 드러나는 감정을 패턴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패턴에서 벗어나 상대가 어떤 감정을 의도적으로 연기하고 있는지 금세 꿰뚤어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경계심을 풀어야 한다. 무방비 상태에서 비로소 본심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118)


입을 잘 관찰하기 위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음식을 먹는 동안에는 입이 무방비 상태가 되어 본래의 감정이 드러나기 쉽다.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경계심이 더욱 느슨해진다. 입모양을 읽어내고 싶은 상대가 있으면 식사자리에 초대해서 긴장을 푼 상태에서 그의 입 모양이나 버릇을 관찰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119)


(비즈니스에서 괜히 밥을 먹고 술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게 아니다. 그 시간이 사실은 상대를 파악하는데 매우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무심결에 나오는 습관, 심리상태가 오히려 그런 시간을 통해 더 잘 드러난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온갖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다. 이때 우리는 가장 먼저 "왜?"라는 질문을 떠올린다. 일단 원인을 밝혀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감정을 지닌 사람을 다루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다. 왜 라고 다그쳐 묻는다면 상대는 입을 다물거나 변명할 것이다. (127)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화교는 섣불리 '왜?'라고 추궁하지 않는다. 원인을 밝힐 때 더 효과적인 방법은 왜가 아니라 어떻게다. 어떻게했냐고 물으면 상대는 '이렇게 저렇게'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 화교는 난처한 질문이나 한정된 질문으로 상대를 몰아넣지 않는다. 이들은 '어떻게'라는 부사를 활용해 상대가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을 스스로 터놓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의 기술 담당자가 의료기기를 수리하면서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자. 이때 왜 실수를 저질렀냐고 추궁하면 그는 십중팔구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다. 대신 어떻게 수리했느냐고 물으면 자신이 실수한 이유와 과정을 정직하게 말하게 된다. 일단 실수의 원인이 밝혀지면 더 이상 책망할 필요가 없다.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한 뒤,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128, 129)


소통하는 상대는 '사람'이다.

화교의 사고방식은 철저하게 '사람중심'이다. 화교는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이들은 사람을 사귀는 데 필요하면 싫어하는 애완동물도 기꺼이 기른다. 또한 사회규범이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의 본질과 동떨어져 있다면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최첨단 도구나 기술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훌륭한 도구도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 만큼 사람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 화교들의 생각이다. (133)


(결국은 모든 게 사람이다. 소통이든, 비즈니스든 그 대상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화교들은 이런 본질을 꿰뚫기 때문에 덜 중요한 부분은 유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게 아닐까?)


규칙을 전제로 대화를 시작하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정의를 내세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술수나 편법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를 거는 정치가가 도리어 반격을 당하게 되는 것도 상대와 소통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사람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135)



3장 기본은 인간관계! 인맥형성과 사교의 비법

화교의 인간관계 기술의 핵심은 상대가 먼저 이익을 얻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이익이란 돈을 말한다. 자신을 믿고 따라줄 동료와 비즈니스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 한번의 관계로 끝내지 않고 몇번이고 반복적으로 상대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149)


상대에게 먼저 이익을 베푸는 방식은, 상대가 자신에게 빚을 지게 만들어 관계를 지속해나가도록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이 기술은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럼 윗사람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상대에게 빚을 지울 수 없다면, 내가 상대에게 빚을 지면 된다! (153)


껄끄럽고 불편한 상대는 대개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 즉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사업얘기를 하다보면 "당신 생각이 틀렸다" "그 판단은 옳지 않다"하며 서로 비난하거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쉽다. 그래서 그런 상대와는 보통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화도 화제를 가려서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화교는 반대로 한다. 화교는 껄끄러운 사람일수록 곁에 두고 교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멀리하면 사고방식이나 정보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결국 중요한 판단을 그르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자신에게는 생소한 논리구조나 정보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껄끄러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얻을 수 있다.(159)


한편 코드가 맞지 않은 사람은 그만큼 적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걸 화교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항상 이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조의를 놓치지 않는다. 무방비상태에서 공격을 받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잇기 때문이다. (..) 무리하게 사이좋게 지내려고 애쓰거나 많은 시간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기면 피할 필요는 없다. 일이나 인간관계든 너무 잘하려고 노력하거나 진지하거나 진지하게 접근하면 오히려 잘 풀리지 않는다. 가볍게, 단순하게,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비법이다. (160, 161)


화교의 사고방식은 절대 복잡하지 않다. 논리는 단순명쾌하다.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단점도 기꺼이 감수하고, 싫은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조차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비즈니스 기회를 놓친다거나 쓸데없는 갈등을 만들어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164)


돈을 쓸때야말로 인맥을 만들기에 가장 유리한 기회다. 무조건 싼 물건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지속적이고 중요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168)



4장 일반인과는 크게 다른 돈에 대한 생각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 능력을 기르면 무일푼으로도 사업을 시작하고 큰돈을 벌 수 있다. 물물교환으로 돈을 쓰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는 경험을 해보라. 당신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78)


화교는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반드시 성공을 전제로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헛수고가 될만한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면 미련없이 떠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무리하게 만회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헛수고라는 걸 알고 있다. (182)


화교는 수익계산은 철저히 하되 손해에 집착하지 않는다. 손해에 집착하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손해에 대해 깨끗이 손절하는 순간 온갖 부정적인 감정도 동시에 잘라낼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더욱 풍요로운 인생 길을 걸어갈 수 있다. (183)


화교들이 경쟁하듯 서로 한턱내는 것은 일종의 축재술이다. 화교는 자신이 한턱내느라 치른 비용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지갑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한다. 화교는 상대의 지갑도 마치 자신의 지갑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의 지갑 속에도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쌓아두려고 한다. 자신의 지갑에 넣을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어서 그 돈이 없어지면 더 이상 쓸 수 없지만 상대의 지갑에 돈을 넣어두면 자신의 지갑이 빌 때 대신 꺼내쓸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191)


화교는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쪽이 일방적으로 사주거나 얻어먹기만 하는 일은 없다. 이들은 서로 주고받으면서 지갑을 공유하는 동료를 점차 늘려간다. (192)


(지갑을 공유하는 동료를 늘려간다라.... 이것 정말 멋진 발상이다!!! 상대의 지갑에 돈을 쌓아둔다니... 그런데 이것도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한 사람까리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가치관이 공유될 수만 있다면 정말 큰 힘이 될 듯 하다)


5장 비상식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시간 사용법

화교는 마음먹은 날이 길일이다.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면 즉시 전화를 걸어 상대의 형편 따위는 개의치 않고 들이닥친다. 비즈니스를 할 때는 더욱 적극적이어서 상대가 다른 용무로 상담중이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찾아간다.

만약 상대가 상담중이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상담하는 고객조차 자신의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나와도 함께 일을 도모해보지 않겠느냐'며 말을 걸어 새로운 비지니스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 자리에서 중개자 격인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도 절대 잊지 않는다. (224)




이 책은 읽은 지가 몇 년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 보게 됐는데 다시봐도 좋고 되새길만 하다.  

화교 상술의 핵심은 '겉멋 부리지 말고 본질로 돌아가는 것', 본질은 사람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이들은 실패에도 관대하다. 성공하지 않아도 용기를 잃지 않으면 실패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리와 함께 성장해나간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비즈니스의 거의 모든 기회가 결국인 사람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걸 생각해보면 역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먼저 베풀고,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베푼다. 돈에 대한 생각이 특히 흥미로운데, '서로의 지갑을 공유하기' 한턱내는 횟수를 경쟁하기'는 그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속해가는지 보여준다. 


어떤 사업가가 말하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밑천은 '마인드'라고 했다. 위와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정말 어디에서도 관계를 맺고 사업하고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활활 타오르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나도 화교들의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본에서 '화교 배우기'열풍이 일어났는지 알만했다. 어디에서도 돈 버는 노하우, 경영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대인이 돈 버는 수완이 뛰어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