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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Aug 03. 2020

책을 낼 때 도움이 되는 이미지화 능력

미리 써보는 독자후기와 저자인터뷰


책을 낼 때 꼭 필요한 '이미지화 능력'


책<장사의 신>을 쓴 '우노 다카시'는 이자카야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5평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수도권에만 20개가 넘는 가게를 운영했고, 가게마다 유명잡지에 실리도록 만들었죠. 그는 가게를 내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이미지화하는 능력'을 꼽는다.


"가게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해서 단순히 메뉴나 가게 구조, 손님 계층 같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예를 들어 손님하고 왁자지껄 떠들면서 흥을 돋우다가 영업 후에 같이 한잔 하러 가서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지, 이렇게 저렇게 손니들과 부대끼며 어울리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는지… 그 정도로 자세하게 가게를 가졌을 때 자기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해."

손님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을고 어떻게 느낄지 미리 상상해봐야 한다 (출처: www.cookly.me)


가게와 서비스를 이미지화할 수 있어야 실현시킬 수 있다고 보았고, 실제로 그는 그렇게 해서 많은 것들을 이뤄갔다.  이미지화한다는 건, (아직은 없지만) 이미 완성된 결과물을 상상하면서 이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가닿을지, 어떤 느낌을 줄지, 이를 통해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할지를 이미지로 생생하게 그려보는 일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이미지화능력이다. 이 책이 이미 나왔다 치고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어떨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 누가 이 책을 볼 건지,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 건지, 책을 덮고 어떤 후기를 남길 건지 생생히 그려본다. 실제로 책을 쓸 때 위를 상상하는 작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독자평을 미리 써보기


책을 쓸 때, 미리 독자 서평을 작성해본다. 이 책이 이미 나왔다고 치고, 내가 마음에 두었던 독자가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까 미리 상상해본다.  독자가 이 책을 덮었을 때 어떤 걸 느끼면 좋을지, 연령대별, 직업별로 작성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이런 식이다. 아래는 <인생모험>을 쓰면서 미리 생각해본 독자평이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정말 아까운 책. 읽으면서 자꾸만 누군가가 떠올랐다. 이 책을 선물해줄 사람이.”
- 20대, 대학원생     

“내가 십대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저자처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좀더 치열했다면, 지금 내 삶은 달라졌겠지... 나도 더 잘 살아보고 싶어졌다.” - 40대, 직장인  

“간만에 살아있는 글을 만났다! 쉽게 읽히지만, 절대 쉽게 쓴 글이 아니라는 게 읽는 내내 느껴졌다. 이런 글을 써줘서 정말 고맙다. 작가 땡큐!” - 50대, 사업가


그리고 실제로 책을 냈을 때 비슷한 평을 많이 받았다.

아래는 책을 읽은 독자분들이 적어준 실제 독자후기다.


오랜만에 삶에대한 좋은 책을 아주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네, 내용도 좋을 뿐만 아니라 문체도 쉽고, 간결하게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네. 십 몇년 전에 차동엽 신부님의 무지개 원리를 감동깊게 읽은 후로, 삶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다룬 책은 처음이네.청소년(고등학생과 대학생)뿐만아니라 중 장년까지도 필독을 했으면 좋겠네. -60대 독자

가장 중요한 가치와 방향을 설정해줍니다. 이정표로서 이끌어주는 힘이 있는 신비한 힘이 있는 책이에요. 저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어서, 읽으면서 소름 돋았습니다.       - 20대 독자

인생모험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이대로 괜찮은걸까?’생각한다면, 옆에 있으면 좋은 책  - 40대 독자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을 때, 꼭 읽어봐야 할 책. 지금 인생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인생모험>을 강추합니다. -30대 독자

아주 멋진 책이다. 재밌고 유용해서 두 번 읽고 싶은 책! 자신의 일상이 시들하다고 느끼는 사람,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최고의 책이다. - 30대 독자


저자가 어떤 의도로 썼든, 독자들이 그를 어떻게 읽고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하다. 독자평은 이 책이 어디에 다다를지 알려주는 최종목적지와도 같다. 따라서 이 책이 의도와 목적성을 잃지 않고 제대로 독자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면, 원하는 독자평을 미리 써보기를 권한다. 저자에게 독자평은 일종의 이정표인 셈이다. 글을 써나갈 때 방향을 잡도록 도와주고, 중간에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쓰고 있는, 혹은 쓸 책이 정말로 세상에 나오길 바란다면,

그 책이 내가 예상하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

내가 받고 싶은 미리 독자평을 작성해보길 권한다!


쓱쓱싹싹... 내 책의 예상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그려보자.


미리하는 저자인터뷰


미리써보는 독자평과 같은 선에서 <미리 하는 저자인터뷰>가 있다.


“이번에 새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책 내용이 어떤지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책이 출간되면 위처럼 저자 인터뷰를 하는데, 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한다면 어떨까? 이미 책이 나왔다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미래의 관점에서 내 책을 바라보게 되면 지금 쓰고 있는 책에 대해 좀 더 명확한 관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을 쓰면서 저자인터뷰를 미리 진행해본다. 이 책이 어떤 책이고, 왜썼는지, 누가 읽으면 좋은지 혼자 문답하며 얘기하다보면 생각을 정리해가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기자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져본다. 


미리 하는 저자 인터뷰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 왜 쓰셨나요? 

• 책이 당신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 나만의 차별화 요소는 무엇인가요?

• 이 책을 누가 읽으면 좋나요?

• 그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나요?

• 책을 쓰셨는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길 기대하나요?

•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끝까지 집필하셨나요?


고세규 김영사 대표는 "좋은 책은 독자입장에서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의 존재이유'가 확실한 책이며, 그 이유가 많은 수록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자 인터뷰를 해보면서 이 책이 어떤 책이며 왜 쓰는지에 대해서 잘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위 질문을 혼자서 혹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인터뷰해본다면, 책의 방향과 차별성을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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