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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ul 29. 2020

사랑하는 것들을 쓰자

주제를 설정할 때 기억할 것


어떤 주제가 좋은 주제인지, 그 주제를 책으로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책 <내 인생의 첫 책쓰기> (오병곤, 홍승완) 에서는 아래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첫째, 쓰고 싶은가? (동기와 열정)

둘째, 쓸 수 있는가? (능력과 자신감) 

셋째, 써야만 하는가? (소명의식과 책임감) 


위 질문에 대해 '그렇다, 중간이다, 그렇지 않다' 중 하나로 답하는데, 두 가지 이상에 그렇다고 답하면 써도 좋다. 하지만 세 가지 모두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 다른 주제를 아야 한다. 위를 더 쉬운 말로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재밌는가? (나와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는가) 

둘째, 쉬운가? (충분한 지식이 있고, 내 능력으로 글을 완성시킬 수 있는가)

셋째, 유익한가? (나와 독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가)


위의 것도 너무 복잡하다면, 아래 한 가지만 기억해보자. 


내가 '사랑하는 걸' 쓰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쓸 때


누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가 나오면 말도 많아지고, 활기가 솟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나도 모르게 열정이 솟는다. 그때 눈에서 빛이 나고 얼굴에는 생기가 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얼굴에 빛이 나는 것처럼, 사랑하는 걸 쓰면 그 글에선 빛이 난다. 단어 하나 하나에서 애정이 묻어 나오고 그게  읽고 있는 나에게도 전달된다. 그런 글은 어떤 주제라도 상관없이 읽고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함께 글을 쓰고 있는 <수상한 북클럽> 멤버 중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다 은퇴하신 분이 계시다. 그 분은 여러 주제를 두고 글을 쓰는데, 자신이 가르쳤던 아이들에 대해서도 종종 글을 쓰셨다. 원래도 글을 잘 쓰는 분이긴 하지만, 아이들에 대해서 쓰면 유난히 글에서 빛이 났다. 글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나오는데, 덕분에 읽는 사람도 그 애정에 담뿍 적셔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나 역시 이야기를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주제들이 몇 있다. 운 좋게도 그 중에서 몇 개의 주제 - '여행', '재능', '자기탐색'에 대해 쓴 글들을 책으로 엮어 출판했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내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글쓰기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은 힘이 크다. 자신이 좋아하고 애정하는 것들에 대해서 쓰면 글의 힘도 달라진다. 그 힘이 독자들을 끌어당기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실용서 또는 학문 목적으로 글을 쓰는게 아니라면, 기왕이면 사랑하는 걸 쓰시라.  

그때 나도 행복하고, 읽는 이도 즐겁고, 무엇보다 글에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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