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리 Aug 24. 2020

성공은, 자랑스러운 뭔가를 창조해내는 것

[북리뷰] 비즈니스 발가벗기기, 리처드 브랜슨

리처드 브랜슨

영국의 괴짜사업가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6살에 잡지를 창간하여 비즈니스 길에 뛰어들어 그 뒤로 '버진그룹'을 세우고 영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로 키워냈다. 버진을 키우는 데는 그의 사업적 감각 뿐 아니라 기이한 행각도 한 몫 했다. 열기구를 타고 세계일주를 시도하거나, 여장을 하고 스튜어디스로 기내서비스를 한다거나, 홀딱 벗고 뉴욕 광장에서 퍼포먼스를 펼친다거나 하는 기상천외한 일들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리처드 브랜슨(좌)가 에어아시아 사장인 토니 페르난데스(우)와 내기에서 져서, 스튜디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기업가라 하면 가장 먼저 리처드 브랜슨을 떠올린다고 한다. 유명세만큼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매우 유쾌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잘 활용했는데, 난독증 때문에 잡지사를 창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끈기가 없어서 뭐든 금방 질려하는 덕분에 사업분야를 계속 확장해갔다. 일찍 사업을 시작해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주변에 자신보다 잘 아는 사람들을 두었다. 이런 면면들을 보면 타고난 사업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파격적인 방식에는 호불호가 있으나, 그에겐 확실히 일반적인 기업가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  


평소 브랜슨의 기이한 행동과 남다른 철학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그의 비즈니스 철학이 담긴 책을 발견하고 반갑게 읽었다. 책 제목도 참 그답다.  <비즈니스 발가벗기기> ㅎㅎㅎ 경영철학이지만, 기존의 경영서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사업을 시작하고 진행하고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고, 내 식대로 해도 된다는 그의 자세가 많은 용기를 준다. 덕분에 나도 어서 나만의 것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업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그의 재기발랄한 사고방식과 독특한 사업가 마인드를 엿볼 수 있다. 비단 사업만이 아니라 탁월함을 어떻게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주 좋은 통찰을 주고 있다. 다음은 그의 책에서 발췌한 문구.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비즈니스는 본질적으로 격식이나 승부, 혹은 '총결산'이나 이익, 거래, 장사 등등 이른바 경영서에서 주장하는 것들이 아니다. 비즈니스란 사람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무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3


(리처드 브랜슨은 2007년 미국 아스펜 아이디어 축제에 참가해 한 시간 짜리 대담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CBS 앵커였던 밥 시퍼가 그에게 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냐고 물었는데, 그는 불현듯 자신이 '비즈니스에 종사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나는 무언가를 창조하는데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의 신조라고 밝혔다. )


버진그룹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브랜드다. 당신이 미국에 살든 아니면 오스트렐리아에 살든, 아니면 뉴질랜드나 일본이나 남아프리카나 인도나 유럽이나 러시아나 남아메리카나 혹은 중국에 있든, 버진 브랜드는 당신에게 의미를 지닌다. 버진 브랜드의 목적은 인생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고객이 지불한 돈에 맞는 우수한 가치를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3


(이거다. 버진의 핵심 정체성. 즐거움. 삶을 즐기는 것. 이는 창업주 리처드브랜슨의 철학신조이기도 하다. 버진의 브랜딩에 성공했던 건, 버진이 곧 리처드였기 때문이다.)


버진그룹의 회사들은 서로 거리를 둔 상태에서 전문지식을 전하고 교환한다. 버진그룹이 항공회사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매혹적인 환경으로 비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버진 직원들은 1년 동안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근무했다가 다음 해에는 지구 정반대쪽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간다. 이것은 능력있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잡아둘 수 있는 근사한 방법이다. 버진에서 파견근무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우리 경영진들은 문화와 아이디어의 이종교배를 통해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40


(흠. 문화와 경영의 이종교배라니… ㅎㅎ 재밌는 표현이다. 파견근무를 통해, 버진은 전셰게에 펼쳐져 있는 사업장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인가!)




왜 인재가 떠나는가?


뼈 빠지게 일했는데 그토록 원하던 승진 자리를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뺏기는 것만큼 맥 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버진에서는 어디로 이동하든 그룹 내 계열사에서 업무를 유지하고, 그 안에서 승진한다. -40 


사람들을 돈으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대체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느낀다. 회사 분위기에 불만이 없는데도 월급을 더 많이 주는 일자리를 찾아 구인란을 바쁘게 뒤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직 시장에 내몰리는 것은 바로 좌절감 때문이다. 상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 41


나는 그토록 많은 관리자들이 직장 환경에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이상하다. 날마다 회사에서 보는 것이라는 게 기껏해야 시들어빠진 화초와 소화기뿐이라면 어떻게 회사의 가치를 믿을 수 있겠는가? 버진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어떻게 긍지를 느낄 수 있겠는가? -46


자유로운 회사에 인품과 규율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문제가 생길때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해결하라고 격려한다. 이런 자세는 특히 서비스산업에서 커다란 결실을 맺는다. 만약 사람들이 그들의 솔선수범과 독창성을 온당하게 인정받는다면, 그 사업은 번영할 것이다. 왜냐고? 그것은 그들의 인품이 반영된 사업이기 때문이다. 인품은 회사의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창업자 허브 갤러허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람을 뽑을 때 태도를 보고 고용하라. 기술이 필요하면 교육을 시키면 된다. 그러나 태도를 바꾸기는 어렵다."-50


내가 말하는 규율은 한마디로 사람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버진의 모든 직원들을 훈련시켰다 .그들에게 일을 시키고, 나아가 각자의 업무를 발전시키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조종사처럼 말이다. -51


사우스웨스트는 두 가지 혁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다졌다. 바로 낮은 요금과 뛰어난 고객서비스였다. 미국의 여타 수많은 항공사들의 과거를 고려할 때 이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돌이켜보면 나는 허브의 사고방식이 항공사에 관한 우리의 인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버진블루의 경우가 그렇다. 허브와 그의 동료이자 중역인 콜린 바렛 Colleen Barrett은 처음부터 회사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창업 시의 가치관을 유지해줄 구체적인 행동양식 말이다. 우리는 올바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을 고용하고 훈련으로 기술을 가르치라는 허브의 금언을 따랐다. 그의 '기본태도'들 또한 하나도 빠짐없이 버진과 나의 기본방침이 되었다. 


1. 직원이 우선이다. 당신이 직원을 대하는 방식은 곧 직원이 고객을 대하는 방식이 된다. 

2. 크게 성공하고 싶다면 작게 생각하라.

3. 좋은 시절에 나쁠 때를 대비해 경영하라.

4. 건방져도 좋다.

5. 자기다운 것이 좋다.

6. 즐겁게 일하라.

7. 경쟁을 진지하게 생각하라. 그러나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마라.

8. 우리는 서비스 조직이다. 어쩌다 항공산업에 뛰어들었을 분이다.

9. 어떻게 해서든 해내라. 

10.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항상 황금룰을 실천하라. -55


(이들은 조직에서 뭐가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돈과 많은 인프라가 없어도 거기를 흐르는 정신 즉 문화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 가치관이 맞는 이들을 고용하는 것. 그리고 그 가치관을 유지해줄 구체적인 행동양식을 마련하는 것. 구체적인 행동양식이 중요하구만… 나의 가치관을 유지시켜줄 구체적인 행동양식은 뭘까?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버진그룹의 덩치가 비대해지면서 이따금씩 우리의 정체성을 되새겨볼 시기가 오곤 한다. -56


(이건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가끔씩 활동을 멈추고, 바쁜 것들을 털어내고,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매년 5일씩 단식을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절한 사람을 고용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 그들에게 그것을 해결할 권한을 주는 것이다. -60


기업가정신이란 고객의 머리 위에 서는 것이 아니다. 혼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최고를 찾는 일도 아니며 반드시 많은 돈을 버는 일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나아가 일이 삶의 전부가 되도록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와 반대로, 기업가정신이란 흥미로운 것을 자본으로 전환시켜 그것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기업가정신이 우리 모두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62


(이 말에 동의한다. 기업가 정신이 우리모두의 본질이라는 말. 기업가정신은 흥미로운 것을 자본으로 전환시켜 그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말이라는 것도 참 와닿는다.)


평생직업의 시대는 끝났다. 마침내! 드디어!

직원들이 기업가처럼 생각하도록 고취시켜라. 그리고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그들을 어른처럼 대하라. 세상에서 가장 엄격한 감시는 양심이다.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할수록 직원들은 더욱 열심히 즐겁게 일할 것이다. - 63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 만일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한다면, 그들은 그만큼 당신을 도울 것이다. 혼자서 이 모든 것을 다할 필요는 없다. -63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용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잘 아는 분야를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상위 20개 브랜드 가운데 19개가 울타리가 명확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청량음ㅇ료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를, 나이키는 스포츠신발과 장비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그 명단에서 유일한 예외가 바로 버진이다. 버진그룹이 수십억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비즈니스 규칙에 정통한 이들의신경을 건드린다.


우리는 전세계 최상위 20개 그룹 가운데 항공, 철도, 여행, 이동통신, 텔레비전, 라디오 같은 미디어, 인터넷, 금융서비스, 건강관리 등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장담컨대 많은 사람들을 속상하게 만든다. -69  


우리가 주장하는것은 거창한게 아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버진의 경험을 제공하고, 그런 경험을 우리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 걸쳐 일관적이고 진실되게 실현하고자 한다. 우리는 브랜드 네임에 해를 끼치지 않고, 여러 글로벌 산업의 아킬레스건을 주의깊게 연구해, 업계의 판도를 뒤집으로써 소비자 친화적인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확신할 때에만 사업에 뛰어든다. -69


(이게 버진이 사업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 사업을 연구해서 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확실할 때만 사업에 뛰어든다는. 이게 버진의 스타일이고, 곧 리처드브랜슨의 방식이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는게 현명하다. 버진그룹의 특이한 점,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점이 특정분야에 집중하면서 그를 여러 분야로 다각화하는 것이다. 겉보기와 달리 사실 버진은 다른 큰 기업들 못지않게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버진의 독특함은 무엇에 집중하는거에서 비롯된다. 버진의 이런 독특함은 버진의 고객과 투자자들이 회사 자체보다는 아이디어나 철학을 중시함을 시사한다. -71


나를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도전이다. 그리고 브랜드다. 어쩌면 내 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성인 브랜슨은 바로 브랜드를 찍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71


나를 아침에 일어나게 하는 것은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다. 다른 어떤 브랜드도 버진처럼 하지 못했다. 우리도 어느날 갑자가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갈망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꾸준히 추구함으로써 일을 성취했다.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데 관심이 있고, 내가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원한다. -73


반드시 회사가 고객중심이어야할 필요는 없다. 무엇에 중점을 두어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인지는 오직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니까 말이다. -73


버진 브랜드는 내가 근본적으로 관심을 둔 것들을 단계적으로 반영해왔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것은 잡지를 출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음악도 아니었다. 이제야 깨달았지만 내 원동력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시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가장 의외의 장소인 공항 같은 곳에서 말이다. -74


브랜드는 할 수 있는 것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가 약속한 것은 무엇이든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척 제시하기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재치있게 혁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다. -78



수지 맞는 회사를 운영하는 법


머릿속에 구상한 좋은 의도가 실제 세상을 만나는 것, 그것이 실행이다. 실행은 꾸준히, 그리고 의연하게 이루어질 때 최고의 결실을 맺는다. 약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히 모든 사람이 당신을 죽이려고 나설 때에는 말이다. =177


명심하라. 복잡함은 당신의 적이다. 손쉬운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을 간단하게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을 현명하게 활용하라. 그들에게 방향을 지시하라. 할일을 줘라. 혹평은 무시하라. 사람마다 자신만의 견해가 있게 마련이며, 따라서 당신이 신뢰하는 이들이 아닌 외부 사람들의 충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 중 대부분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어떤 충고든, 심지어 최고의 충고라 해도 어떤 의미가 담긴건지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늘 냉정하게 생각하라. 당신이 성공했을 경우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비즈니스는 난투극이다. 스포츠맨답게 행동하라.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하고 가능한 한 어디서나 사람들과 친구로 남아라. 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지면 1년 뒤 전화를 걸어서 함께 저녁식사를 해라. 적과 친구가 되라. 


감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라. 본능과 감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당신을 돕기 위해서다. 상황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내게 비즈니스란 본능'이다. 만일 직감이 사라진다면 내일 당장 비즈니스를 때려치울 것이다 .여기서 '본능'이란 나 자신이 자연스러운 태도를 형성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수많은 경험으로 단련되어 있음을 믿는다는 뜻이다. 또한 스스로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는 것이다. -198



평판을 관리하는 법


자신의 명성을 보호하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이 둘은 내 철칙이자 지론이다. -226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버진은 언제나 언론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도록 각별히 신경쓴다. 그렇게 기업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 점잖은 저널리스트들이 오래되었거나 잘못된 뉴스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중략) 사실 대중은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비즈니스 실수들에 매우 관대하다. 나쁜 결과가 따라붙는 건 솔직하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릴 때다. -226


기업가와 경영자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둘은 종종 대조적이고 이점을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뛰어난 경영자가 될 수 있는 기업가도 있지만, 두 역할을 모두 하려고 들지 않는 것이 좋다.

기업가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하는 성질이 있다. 그들은 다른 이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창조해내고 그것에 도전할 배짱이 있다. 그러나 기업가가 실질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내 경우 사업 운영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 기업가는 이런 약점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 역사 속에는 스스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끔찍하게 실패하는 기업가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훌륭한 경영자는 다이아몬드처럼 값지고 소중한 존재다. 모험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부담 아래서도 조직을 원활하게 이끄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다. 내수첩에는 버진의 경영자가 되어 주길 바라거나 추천받은 사람들의 이름과 연락처로 가득하다. 그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에게 적절한 비즈니스 지분을 줘야 한다. -313


(뛰어난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기인식이 명확하다. 자기가 잘하는게 무엇이고, 자기의 한계가 무엇인지도 안다. 한계를 넘어서야 할 때와 한계를 인식할때는 명확히 구분할 줄도 안다. 리처드는 이 점에서 뛰어났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알았고 자신이 잘하는 것도 알았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약한 운영부분은 잘하는 사람들에게 맡겼다. 이게 버진그룹이 성장하고 확장하면서도 안정적일 수 있었던 비결일 것이다. )


식물은 물을 줘야 잘 자라고 사람은 격려를 받아야 활약한다. -316


제임스 볼드윈이 전해준 충격


사업가인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볼 때 나는 햇병아리 저널리스트 시절을 떠올린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해답을 찾고 있는 젊은이이에게 온갖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돌아다니는 것만큼 훌륭한 경험도 없다. (중략) 경청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당연한 질문을 용감하게 던지는 태도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필수임에도 지나치게 과소평가되고 있다. -324



내가 진정으로 뼛속까지 충격을 받은 것은 미국의 흑인 강경파 작가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과 인터뷰를 했을 때였다. 그가 나의 미숙한 질문들에 대해 뭐라고 답했는지 보라. 만일 내가 직접적으로 묻지 않았더라면 이 같이 불같은 대답은 듣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교육 받았는가?"

"학교에서 종교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받은 다른 교육은 거리에서 배운 것이다."

"미국에는 (흑인에게도) 좋은 학교가 있는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미국의 학교는 백인들이 사는 주정부가 짓고, 백인 권력자들이 운영한다. 흑인들의 학교는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게 만들어졌다."

"백인이 당신에게 자유를 줄 수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흑인들 스스로 자유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백인들은 스스로에게도 자유를 주지 못한다. 나는 백인들이 내게 무언가를 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나는 내게 필요한 것을 가질 것이며, 그것은 백인들에게서 얻어올 필요가 없다. 그것이 바로 백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나는 내 삶을 살 것이다. 나는 백인들이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백인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백인이 아니라 인간과 그의 삶 사이를 가로막는 거대한 힘이다. 간단한 문제다. 이것은 인종 전쟁이 아니라 가난과 특권층과의 전쟁, 자유와 구속 사이의 전쟁이다." - 325


(리처드는 그의 말을 듣고 매우 충격먹었다고 전했다. 내 삶을 살 것이라는. 백인과의 전쟁이 아니라 자유와 구속사이의 전쟁이라는 말이 참….으로 와닿았다. )



에필로그_성공  이상의 가치를 찾아서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자본이 아니라 아이디어다. 기업가 정신은 대부분 가르칠 수 있는 것이며, 21세기에 범지구적 도전을 앞두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탁월함과 관련되어 있다. 누가 주는 상이나 다른 사람의 승인으로 측정되는 탁월함이 아니라 세상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탐구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위해 성취할 수 있는 그런 탁월함 말이다. 나는 얼마 전 나처럼 난독증이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자신의 장점을 찾는 것,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나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자신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인생에서 아무리 많은 성취를 거두더라도 잘못 하는 것들은 언제나 잘하는 것보다 많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한계 때문에 자신감에 상처입지 마라. 잘하지 못하는 것은 한쪽에 제쳐놓고 강점을 밀고 나가라. -393

(리처드는 이를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충고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언제나 선택을 할 수 있고, 언제나 선택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 올바른 태도를 지니고 있다면 비즈니스는 사고를 언제나 젊게 유지해줄 것이다. 비즈니스는 항상 변화하고, 변화는 언제나 기회를 가져다주며, 우리는 눈앞의 변화로부터 결코 숨거나 도망칠 수 없다. -393


보수적인 사고방식은 모험적인 비즈니스를 방해할 것이고, 방어적인 태도는 당신을 약화시킬 것이며, 현실을 직면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당신을 무너지게 할 것이다. 모험적인 비즈니스는 열린 정신을 선호한다. 낙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가능한 미래를 즐겁게 준비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것은 인간적이고 적극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고객과 직원 그리고 자신의 경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처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비즈니스는 문제나 부당함을 보면 그것에 대해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완벽의자보다 실용주의자들, 몽상가보다는 모험가를 선호한다. 바른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해내간다면 비즈니스는 성공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가져다 줄 것이다. -394


나는 버진이라는 브랜드를 낳았다. 나는 그것을 성장시켰고 지금도 계속 성장시키고 있다. 나는 그것을 탄생시켰고, 그것을 지지한다. 버진은 나를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하지만 매일 아침 나를 눈뜨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변화를 만든다는 생각과 아이디어다. -397


이 책에 담긴 사상과 이야기들이 당신에게 유용하길 바란다. 아마도 비즈니스에 대한 나의 정의가 이익을 위한 이익과는 아무 상관도 없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점이다. 내게 성공이란 자신이 진정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익은 다음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그리고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투자비를 되갚고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평생 얼마나 벌었느냐로 기억되는 사람은 없다. 은행계좌에 10억 달러를 넣어둔 채 죽든, 베개 밑에 20달러를 남기고 죽든,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당신이 인생에서 성취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 특별한 것을 창조했는지, 다른 사람의 인생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켰는지의 여부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만 아는 비결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승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집착하지 말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 예를 들어 친구와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는 사람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라. 성공의 모습을 너무 좁게 정의하지 마라. 가장 좋고 가장 의미있는 삶이 언제나 행복하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인생처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책을 일어주어 무척 감사하다. 인생을 즐겨라. 인생은 한 번 뿐이다. -398




좋은 책 잘 읽었다. 나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해주지 못하는 생각과 철학, 마인드를 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척 고맙다. 땡큐 리처드 브랜슨!


참고로, 그가 이끄는 버진그룹은 관광, 항공, 미디어, 금융, 건강, 엔터테인먼트 등 6개 부문에서 20여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다방면에서 활동한 덕분에 돈 되는 건 다 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1등 기업이 없다는 게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 사태로 주력계열사인 버진 애틀랜틱 항공과 버진 오스트렐리아 항공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버진그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올 8월에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파산신청을 했다고....  지난 50년간 버진그룹을 이끌어온 그가 이번 난국을 어떤 식으로 헤쳐나갈 것인가? 궁금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돈 없이 사업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