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리 Sep 03. 2020

내 책을 출판하는 법 2. 자가출판

니 책 만들줄 아니? 자가출판의 모든 것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보다, 올라가서 따는 편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상업출판은 출판사가 선택해주고 오케이 해줘야 진행될 수 있다면, 자가출판은 그런 건 됐고, 내가 직접 올라가서 감을 따겠다, 는 방식이다. 즉 저자가 원고를 쓰고, 사비를 들여 직접 책을 만드는 방식이다. 장점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아무래도 전문가가 하는 것이 아니므로 품질이 떨어지고,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그런데 요새는 책 제작을 도와주는 다양한 출판 플랫폼이 등장해서 자가출판이 훨씬 더 쉬워지고 세련돼졌다. 완전 초보라 해도, 자가출판을 고려해도 될만큼 좋은 툴이 많다. 아래의 다양한 방법과 자가출판 플랫폼을 이용해 책을 직접 제작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품은 좀 들지만,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히 좋은 공부가 된다.  


자가출판은 여러 방법이 있는데, 많은 고심끝에 형태와 방법에 따라 크게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온라인출판, 전자출판, 북펀딩, POD 출판 등이다.


혼자서 다 해먹는 자가출판으로 고고고~! (출처: editage.com)

1. 종이책은 부담돼? 온라인 출판 (전자책 출판)


온라인  출판은 전자책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유통하는 출판방식이다. 인쇄비와 물류비가 들지 않고 제작비만 들기 때문에 가장 저렴하게 자가출판할 수 있다.


전자출판은 크게 'PDF 형태'와 'ePub 형태'로 제작된다.  

PDF는 한글이나 워드로 써서 그대로 퍼블리싱하는 형태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보다 전문적인 형태로 출판한다면 ePub 형태로 있는데, '시길 Sigil'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변환해야 만들 수 있다.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공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익숙지 않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낫다. 일반 단행본 1권에 20~3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전문가에게 외주를 줄 수 있다. 물론 전문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사진이나 이미지가 많이 들어간다면 추가 비용이 더 들 수 있으니 참조하자.  


판매는 전자책 전문 사이트인 '리디북스'나 '유페이퍼' 등에 올려서 판매할 수 있다. 여기에 올려두면 알라딘, 예스 24, 교보와 같은 대형서점에도 자동으로 연결되므로 따로 계약을 맺고 진행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유통하려면 아래 '크몽'등을 활용 하면 된다.


전자책 판매 사이트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

리디북스는 대표적인 전자책 사이트이므로 반드시 올리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유통시키고 싶다면 크몽을 할용할 수도 있다.


유페이퍼 http://www.upaper.net/


크몽  https://kmong.com

크몽은 재능교류 사이트로,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전자책을 제작하고 판매가능한 곳이다. 특히 나만의 알고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그를 전자책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20%의 수수료를 내면 되므로, 일반 서점에 비해 수익이 크다.




2. 개성있는 걸 원해? 독립출판


독립출판은 진정한 의미의 '자가출판'으로, 개인이 직접 책을 만들고 출판하는 방식이다. 저자가 글도 쓰고, 원고편집도 하고, 디자인, 인쇄제작, 출판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춤도 춰야 해서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한마디로 고되다. 독립출판은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가지만, 직접 한 땀 한 땀 만들어가는 재미와 성취감은 가장 크다. 나도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기 위해서 인디자인,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들을 익히고 독립출판 워크숍을 들으며 3~4개월 동안 책을 만드는 과정을 준비했었다.  


편집,디자인, 인쇄제작, 출판까지 모두 혼자 진행하므로 (디자인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혼자 진행하면 갈피를 잡기 힘들다. 그래서 독립출판서점들이 운영하는 <독립출판 워크숍>에 참가해서 출판 전체과정을 먼저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독립출판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독립출판은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될까? 글을 참고하면 보다 상세히 알 수 있다.


독립출판물을 유통하자면  ISBN (국제 표준 도서번호)이 필요하다. 신청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다만 개인은 할 수 없어서, 출판사가 있어야 한다. 나는 따로 1인 출판사를 만들어서 ISBN을 발급받았고, 교보, 예스24, 알라딘과 같은 일반 서점과 독립서점에 입고했다. ISBN이 있으면 독립서점과 일반서점 양쪽으로 모두 유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따로 출판사가 없고 ISBN을 받을 수 없다면, 독립서점에만 책을 입고해 유통시키면 된다.  



독립출판 판매처


전국에 750여개의 독립서점이 운영되고 있는데,  '스토리지북앤필름', '유어마인드'는 1세대 독립서점으로 지금까지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독립서점에 책을 입고하려면 사전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책 소개/ 목차 등의 서지정보를 보내고 도서 이미지 (표지 및 내지 이미지)를 보낸다. 그러면 서점 측에서 입고하라/ 하지 말라는 등의 회신을 보낸다. 독립서점마다 정체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가급적 자신의 책을 입고시켜줄만한 곳을 미리 알아보고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아니면 거절되기 십상이다. 어떤 독립서점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서울의 독립서점 지도을 참고하자.

 

독립서점 뿐 아니라 매년 열리는 북페어를 통해서 직접 책을 판매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독립출판 북페어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Unlimited edition'과 '퍼블리셔스 테이블 Publisher's table'이 있다. 참가 신청하면, 북페어를 통해서 본인의 책을 판매할 수 있다.

 



3. 돈이 없다고? 북펀딩 (출판 크라우드펀딩)


북펀딩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방법으로, 주로 독립출판으로 출판하는 저자들이 애용하는 방식이다. 먼저 자신의 예상결과물 (책)과 그를 진행하게 된 동기, 과정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금적적인 후원을 받아 책을 제작한다.


저자 입장에서는 셀링포인트를 미리 어필해 반응을 살피고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서 마케팅 수단으로 매우 좋다. 또한 제작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며, 바이럴이 일어나기 용이하기 때문에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된다. 북펀딩으로 성공한 대표 사례는 <언어의 온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가  있다 .이들은 북 펀딩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검은 사전,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 등은 각각 1억원 이상 모금에 성공했다.  


출판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펀딩 사이트로는 텀블벅을 들 수 있다. 출판분야에서 유난히 활발하며, 2019년 5월까지 출판분야 성공 프로젝트는 누적 1900건이 넘는다. 나도 작년 12월에 텀블벅에서 독립출판으로 만든 책을 펀딩해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어떤 식으로 펀딩이 이뤄지는지 보고 싶다면, 나의 펀딩사례였던 "><지금,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인생모험'>을 참고할 수 있다.     



출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개인 뿐 아니라 출판사에서도 제작비와 마케팅 효과를 위해 북펀딩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는 아래 세 군데다.


텀블벅 https://tumblbug.com


와디즈 https://www.wadiz.kr/


해피빈 https://happybean.naver.com/crowdFunding/Home



4. 대량은 부담돼? POD 출판 (맞춤형 소량출판)


POD 시스템은 맞춤형 소량출판 (Publish On Demand )시스템으로 주문제작형태이다. 미리 인쇄를 해서 재고로 물량을 창고에 쌓아두는 게 기존 방식이라면 POD는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없앤다. 주문이 올 때만 인쇄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어 물류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점은 인쇄비용이 대량으로 할 때보다 비싸다.


POD는 책이 판매된 후에 인세를 받는 구조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부크크와 교보 퍼플.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면 ISBN 발급부터 편집, 디자인, 출판까지 모두 다 해결되기 때문에 신경 쓸 것이 없어 무척 편리하다. 기획출판처럼 원고만 있으면, 나머지는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돈은 내야한다 ㅎ)


셀프퍼블리싱 사이트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크  http://www.bookk.co.kr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은 '부크크'로  2014년 11월 자가출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기치아래,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1900종의 책을 출간했다. 종이책은  최대 35%, 전자책은 최대 70%의 인세를 지급한다.


교보문고 퍼플http://pubple.kyobobook.co.kr/

대표적인 POD 제작 및 판매 사이트다.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 교보문고 e Book 어플, 네이버 책, 다음 책, B2B 도서관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POD로도 판매가 가능하며 전자책으로 판매될 경우 50-60%의 인세가 제공된다.



개인저작 서비스 하루북 https://harubook.com/


나만의 책을 짓다, 북팟 http://www.bookpod.co.kr/

북팟은 POD 시스템으로 출판하는 사이트로 책 뿐 아니라 관련한 굿즈 제작도 가능하다.



북메이크 https://www.bookmake.co.kr/




요약하면, 지금처럼 누구나 책을 손쉽게 만들 수 있었던 시대는 없었다.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도 다양한 자가출판 플랫폼을 이용해서 충분히 자가출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종이책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전자책 출판도 좋은 방법이다. 자가출판은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해보고 나면 또 하고 싶어지는 욕구가 뿜뿜하는 매력적인 방식이다. 대신 본인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ㅎㅎㅎㅎㅎㅎ (뭐든 공짜는 없다)


자가출판의 세계로 오신걸 환영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0일동안 매일쓰면 일어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