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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Nov 20. 2020

두려움의 경계를 한번 넘어봐?

경계라는 건 우리의 생각일 뿐


아프리카 최북단에 있는 모로코의 탕헤르 Tangier에 가면 좀 특별한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기 때문이죠.

아래가 바로 그 경계입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지중해고 어디부터가 대서양일까요?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바다


아마 구분하기 어려울 겁니다. 사실 그 경계라는 건 실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으로 그어놓은 것이기 때문이죠. 대서양과 지중해라고 이름붙였지만, 실은 똑같은 바다인것처럼요. 

이 경계라는 게, 우리의 생각에서 온다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두려울 때는 칵테일을 마신다고 생각해


20대와 30대를 거쳐 3년 정도 세계여행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무수한 경계를 만났는데요. 국가간의 경계선인 '국경'을 넘을때마다 위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요기부터 조기까지 ~ 그어놓은 선을 경계로 한쪽은 페루가 되고, 다른 쪽은 에콰도르가 되는 식입니다. 같은 땅에 금만 그어놓았을 뿐인데 (사실 금도 없습니다) 그를 경계로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죠. 


국경을 넘으면, 화폐 바뀌고 언어도 바뀌고 교통 체계도 바뀝니다.

종교가 바뀌기도 하고, 옷차림도 바뀌고 먹는 것도 바뀌는 경우도 많죠. 

특히 타박타박 육로로 넘어가면, 그 ‘국경’이 몇 배나 더 실감납니다. 

페루에서 에콰도르 국경을 넘어가는 길.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이 '국경 넘기'입니다.

 비자 문제를 비롯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거든요. '소세지를 소지했다, 꽃씨를 가지고 있다'와 같은 사소한 이유로도 추방당할 가능성이 있어서, 국경을 넘을 때면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때의 요상한 기분은, 마치 칵테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해요. 

흥분과 기대감이 30%, 걱정과 부담감이 60%, 알수 없는 두려움이 10% 뒤섞인 칵테일.

 두려움, 걱정, 기대감이 뒤섞인 칵테일을 한잔 쭉 들이키며 국겅을 넘는 거죠.

그 선을 넘고 나면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금 새로운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며 어느새 그 묘한 긴장감마저 즐기게 됐습니다. 그때마다 생각하죠. 


'아, 지금 내가 두려움, 걱정, 기대감이 뒤섞인 칵테일을 마시고 있구나.'


국경넘기는 일종의 모험과도 같습니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탐험하는 세상의 영토가 넓어지니까요. 

그렇게 수많은 국경을 넘으며 두려움의 경계를 넘는 방법을 익히게 됐습니다.



경계를 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가끔 일상에서도 국경을 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새롭게 프로젝트를 맡게 될 때, 혹은 퇴사를 준비하거나 창업을 준비할 때, 누군가를 새롭게 만날 때 혹은 이별할 때..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결혼할 때 등등. 

이처럼 새로운 순간을 앞둘 때면 국경을 넘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두려움과 정, 불안이 일어나는 겁니.  


공부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는 걱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이기적으로 보일까에 대한 죄책감,

가족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이게 과연 잘 될까,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럴 때마다 국경을 넘을 때를 생각하며, 이렇게 혼자 중얼거립니다.   


'새롭게 시작할 때 두려움과 불안이 이는 건 당연해.
하지만 두려움에서 멈추지는 말자. 
그 선을 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열릴테니까.
어떤 세계를 만나게 될 지 기대되지 기대되지 않아?'



내 안의 경계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나의 가능성의 영토도 함께 넓어집니다. 

  만약 새로운 일을 앞두고 불안감과 두려움이 가로막는다면, 

이렇게 이야기 해보세요. 


'걱정마.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중이야.'


결국 경계라는 건, 우리 인식으로 그어놓은 선에 불과하니까 말입니다.

걱정마,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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