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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Apr 09. 2021

우선순위를 높인다는 것의 진짜 의미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열정이다.”  페이스북 수장 마크 주커버그의 말입니다. 열정이 끓어올라 뭔가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려면 의지, 열정만으론 부족합니다. 운동하겠다고 나섰다가 3일만에 그만둔다거나, 글을 써보겠다고 단단히 별렀지만 1주일 쓰고 그만둔 경험,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의지를 내어 시작할 수는 있어도, 그를 지속하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지속하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이미지출처: www.superookie.com)


예전에 구본형 선생님에게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우선순위를 높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지속하려면 우선순위가 높아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글을 쓰려면 글쓰기의 우선순위를 최대한 높여야해. 그래야 가능하지”라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당시엔 그게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우선순위를 높인다는 게, 그저 다이어리에 목표를 큼직하게 적는다거나, 형광펜으로 강조한다거나, 책상머리에 써붙여 놓는 그런 건 줄 알았으니까요. 그게 중요성을 높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우선순위를 높인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요.


우선순위를 높인다는 건 단순히 ‘먼저 하거나’, ‘그래 이 일이 중요하지’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우선순위를 높인다는 건 그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고, 기꺼이 내 일상에 자리잡도록 만드는 겁니다. 이미 꽉 찬 일상에 새로운 목표를 집어넣으면 되질 않습니다. 다른 뭔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잠을 포기하고 일찍 일어나 글을 쓴다던가, 소파에서 편하게 빈둥대는 걸 포기해야 밖에 나가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선순위는 다른 뭔가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때 생깁니다. 다른 데에 쓰던 시간을 빼서, 이 일에 투입하는 겁니다. 결국 '시간을 만들어 낼 의자기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다른 걸 포기할 마음이 없다면, 아직은 그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살빼고 싶은데, 글쓰고 싶은데, 영어공부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았다면 그 일은 아직 내게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우선순위를 높이라는 의미는 ‘그를 위해 다른 걸 포기할 마음준비가 되었느냐’는 말이니까요.  


우선순위를 높이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이뤄낼 수 없습니다. 계속 미뤄질 뿐입니다. 그러니 뭔가를 이루고자 하면 그 일의 우선순위부터 높이는 게 우선입니다. 여러분은 최근 우선순위를 높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그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낼 준비가 되셨는지요?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할 준비도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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