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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Mar 27. 2022

나만의 방향을 잡는 질문의 힘

나만의 이정표를 세우기

자신만의 사막을 건너는 법 


“인생은 갈 길이 뚜렷하게 보이는 산이라기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사막을 더 닮았다.“ 


경영컨설턴트 스티브 도나휴의 말입니다. 그는 20대 때 친구들과 사하라 사막으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열대 해변에서 2월을 보내겠다며 별 계획없이 시작한 길이었는데, 사막을 건너는 40여 일동안 죽을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 후,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결혼, 이혼을 거치며 인생이란 것이 자신이 건넜던 사막과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흔히 인생을 '산'에 비유하지만, 살아보면 인생은 확실히 사막과 비슷합니다. 매번 모양을 바꾸는 모래사막처럼 삶의 길과 길도 계속해서 바뀌어갑니다. 때문에 도나휴는 산을 오르는 법을 머리에서 지우고 사막을 건너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합니다. 사막에서는 눈에 보이는 목표가 없습니다. 사막은 끊임없이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지도가 아니라 방향을 잡아줄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


오래 전, 별을 보며 방향을 잡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별이 사라지면 더 이상 방향을 잡을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에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따라서 별이 사라지는 건 재앙이었죠. '재앙'을 뜻하는 영어 ‘디재스터 Disaster’의 원뜻이 ‘별이 사라지다’에서 온 것이, 이해가 가시죠?  방향을 잡게 도와주던 나침반, 별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집니다. 


스티븐 도나휴는 사람들이 방황하는 건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내가 진정 이르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방황하는 것이죠. 즉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겁니다.  방향감각은 내가 현재 어디에 있고어디로  것인지 아는 능력입니다하지만 길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나침반과 지도, 내비게이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 몇가지 방법이 떠오를 겁니다. 시곗바늘 혹은 그림자 방향을 살피면서 파악하거나, 시냇물이 흐르는 방향을 살피거나, 북극성을 찾거나…. 당신이라면 어떤 방법을 활용하시겠습니까? 


저는 어떤 환경에서도 방향을 잡는 방법을 우연히 알아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영남대로 옛길을 따라 여행을 할 때였습니다. 동서남북은 커녕 왼쪽 오른쪽도 헷갈리는 나로선 도보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었죠. 그냥 국도를 따라기는 것도 아니고 이미 길의 흔적이 많이 사라진 옛길을 따라가자면 수시로 방향을 잡아야했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 엄청나게 길을 잃었고 또 헤맸어요. 고속도로로 빠지기도 하고, 길을 잘못들어 한시간 반을 다시 걸어나오기도 했죠.  


지도가 있긴 했지만 별 도움이 안됐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많이 쓴 방법은 ‘묻기’였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붙잡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열흘만에 목적지인 부산 동래성에 도착했죠. 수없이 길을 잃으면서도 다시 방향을 잡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요 질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어떻게 가나요?"  

질문이 나의 방향을 이끈다 (이미지출처:www.thebhavinshah.com)


질문 안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던지는 질문에는 내가 다다르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었고, 방향이 있었죠. 질문만 제대로 하면 길을 찾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길을 몰라도, 도중에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뭐라하든 내 질문만 제대로라면 결국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이르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많은 경우 정답을 찾기보다, 올바른 질문을 던질줄 아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나만의 이정표를 세우는, 질문의  


질문에는 힘이 있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답을 찾고자 합니다. 질문은 이정표와 같아서 생각의 초점을 바꾸고 의식의 방향을 이끕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부조리극 작가인 '외젠 이오네스코'는 "깨달음을 주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 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를 이끌어줄 질문  (이미지출처: www.pixabay.com)


좋은 답을 얻으려면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좋은 질문은 구체적이고 예리하여, 문제를 파고드는 힘이 있습니다. 또 닫혀 있지 않고 열려 있어 생각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답이 나올 수 있죠. 좋은 질문은 생각을 자극하고, 생각을 파고들고, 생각을 연결시킵니다.  지금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어떻게 살까를 묻는자는 인생의 방향을 찾는 자이고, 나의 쓸모를 묻는 자는 자신의 가치를 알고자 하는 자입니다. 무슨 일을 할까 묻는 자는 내 인생에서 무엇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며 살건지 선택하고자 하는 자입니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생각의 수준이 결정되고, 그것이 곧 우리의 삶을 이끕니다.  


저는 믿습니다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선 먼저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좋은 질문이 좋은 답으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기 때문이죠.  

나는 지금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나요? 

좋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하세요.  


어디로 갈건지, 말만 해. (이미지출처: www.pixabay.com)


[Action: 나만의 키퀘스천, 내 길의 이정표가 될 질문들]

 미 인디언들은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수시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이정표가 되는 질문을 두고 ‘키퀘스천(Key Question)’이라 불렀습니다이정표가 사라졌다면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이정표는 곧 새로운 질문이며 이는 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갈건지 기준을 잡을 줄  있는 질문입니다이쯤에서 나를 이끌어줄  가지 질문을 소개합니다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자신만의 이정표를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인생이  풀리도록 돕는 5가지 질문

아래는 책 <스스로 답을 찾는 힘> (호리에 노부히로) 발췌한 질문들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어떤 일을 시작할때 물어보면 좋은 질문들이다.

1. 내가 얻고 싶은 결과는 무엇인가?

2. 나는 왜 그것을 얻고 싶은가?

3. 어떻게 하면 그것을 성취할 수 있을까?

4. 이것은 내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5.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내 길의 방향을 잡기 위한 3가지 질문들

아래는 내가 책상 앞에 붙여두고 자주 묻는 질문이다.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미래를 위한 3가지 질문'이라고 이름 붙여놓았다. 

1. 지금 가는 방향에서 딱 한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2. 10년 뒤, 지금 나를 돌아본다면, 어떤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3. 지금 불가능해 보이는 것 중에서, 앞날에 정말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그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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