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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Apr 12. 2022

당장 작가가 되는 첫번째 방법

스스로에게 먼저 자격을 부여하기



스스로에게 자격을 부여한다는 건


누가 작가가 될까? 누가 글을 쓰고 코칭을 하고 방송을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그런 일들을 하려면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특정 자격을 부여받아야 했다. 공모전에 입상하거나, 방송국 시험을 봐서 아나운서가 되거나, 코치자격증을 따야했다. 그래서 “당신은 이제 이러저러한 걸 할 자격이 있소”라고 증명해줘야 그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SNS가 광범위하게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채널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기꺼이 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거리낌없이 표현한다. 방송을 하고 싶으면 유튜브를 켜서 방송을 하면 된다. 강의를 하고 싶으면 역시 동영상을 만들어서 제작해서 송출하면 된다. 음악을 만들어 알리고 싶으면 역시 SNS에 올려 알리면  된다. 'Tido Kang'이라는 뮤지션이 있는데, 이 사람은 자신이 만든 음악을 모아 유튜브에 올린다. 주로 공부할때 듣는 조용한 음악을 만드는 것 같은데, 조회수가 대개 수백만이 넘으며 어떤 건 2천만뷰가 넘는다.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틱톡에 나의 몸매를 드러내며 춤을 추면서 한해 수백억을 버는 사람도 있다. 


이제는 누가 자격을 부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격을 부여해서 뭐든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으면 어떤 것도 해볼 수 있다. 남들이 잘한다고 인정해주지 않아도, 자격증을 발급해주지 않아도, 관심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스스로 '부여하기만' 하면 된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자격을 부여하고 활동하기만 하면 된다. 


누가 책을 쓰냐고? 

누가 책을 쓸 수  있냐고?


당신이 자격을 준 그  사람이 쓸 수 있다. 바로 당신 말이다. 

그러니 오늘부터 나도 작가다, 고 외치며 내안의 작가양반을 일깨우자.  

"작가양반은 내 안에 분명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하실에 있으며 그를 불러와 낑낑거리며 글을 쓰는 건 나의 몫이다"


작가모드를 ON시키는 기막힌 방법 하나


스마트폰에는 여러 '모드'가 있다. 비행기 모드, 수면모드, 방해금지모드 등 다양한 '모드'가 있고, 해당 모드를 켜면, 기능이 활성화 된다. 


자격을 부여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스마트폰의 스위치를 On하여 해당모드를 활성화시키는 것처럼, 작가모드를 ON 해서 내 안의 작가양반을 일깨워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내 안의 작가모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필명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름에는 내면의 잠재된 능력을 일깨우는 힘이 있다. 신화에서는 진짜 이름은 나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고 여겨서 혼자 간직하고 누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선비들도 이름을 간직한채 호로 대신하여 썼다. 기업은 제품의 가치를 브랜드에 자신들의 비전과 가치를 담는다. 수 억의 돈을 써서 그를 알린다. 브랜드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어떤 대상을 '인식'하고 그에 대해 '의미부여' 할 때 생겨난다. 이름으로 대상을 인식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이름이 없다면, 결국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고 말했다. 내 안에 숨쉬고 있는 작가양반을 끌어올리려면 그에 합당한 이름을 지어주는 게 첫번째다. 


필명을 지어주는 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인정하는 것과 같다. 내 안에는 아직 잠자고 있는 수많은 능력들이 존재한다. 이를 요새 '부캐'라고 일컫는다. 부캐는 부캐릭터의 준말로, 새롭게 만들어진 또 다른 자아를 뜻한다. 부캐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또 다른 삶을 갈망할 때 탄생한다. 고병권 작가는 "강한자는 선한자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자"라고 말했다. 이름을 붙여준다는 건, 스스로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나의 작가 양반을 부캐로 끌고오자. 그를 그냥 불러내지 말고 적절한 이름을 지어지고 그를 통해 불러내자.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내 안의 작가양반이 글을 적는다고 생각해보자.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Action: 나만의 필명 만들기
가슴 속에만, 마음속에만 고이 간직해 뒀던 작가의 꿈을 이뤄볼 시간이 왔다. 그냥 글을 쓰지 마시라. 내 안에 작가가 이미 존재한다는 걸 스스로에게 일깨우고, 그를 활성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바로 나만의 필명을 하나 정해보자. 필명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작가, 멋진 작가의 자질을 그 이름에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쓸 때 마다 내 안에 숨쉬고 있는 작가양반을 불러오면 된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다. 

참고로 나는 김글리란 필명을 만들었다. 글과 말로 이로움을 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글을 쓸때마다 내 안과 밖의 이로움을 더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마음속에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로서의 소망을 하나쯤을 품고 산다. 글을 쓰는 동안 '작가'로서의 부캐를 마음에 품고 글을 써보시길. 


나의 필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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