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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Nov 16. 2022

[후기] 덕유산 국립공원과 함께한 생태글쓰기워크숍

덕유산 걷기 + 삶을 바꾸는 글쓰기의 조합!


"덕유산을 가다"


지난 주말 덕유산에 다녀왔습니다. 무려 8년만에요.

등산하러 간건 아니고,^^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주최하는 <생태글쓰기 힐링프로그램>의 글쓰기 워크숍 진행을 맡아 참석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분은 덕유산 국립공원의 김현수계장인데요. 이전에 작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작년 4월에 강점코칭을 한번 진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간 연락이 안되다 한달전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작가님, 덕유산에서 생태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데 좀 와주실수 있나요?"

덕유산도 걷고, 글쓰기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겁니다.

듣기만 해도 무척 매력적이어서 바로 오케이, 해버렸습니다.

(나중에 서울에서 덕유산까지 가는데 편도만 4시간 이상 걸린다는 걸 알고

취소해야하나, 고민했던 건 비밀입니다.ㅎㅎㅎ)


그런데 다녀오고 보니 참 잘 갔다왔다는 생각입니다.

당일 새벽 5시 반에 출발하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좋은 곳을 걷고 맛있는 것을 먹고 또 좋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걷기와 글쓰기를 융합한 <생태글쓰기 힐링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한번 보시죠~!^^



"생태글쓰기 힐링프로그램"


<생태글쓰기 힐링프로그램>은 국립공원의 자연과 글쓰기를 연계한 프로그램입니다. 자존감 향상, 스트레스 저감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립공원이 기획하였습니다. 오전에는 덕유산 구천동 어사길을 걷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탐방 사무소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하는 일정입니다. 오전 10시 ~오후 5시까지 종일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는 무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동호회 15명이었습니다. 특히 <혼불 필사단> 회원분들이 주축이었는데요. 혼불 필사단은 최명희 작가의 책 <혼불>을 필사하는 모임입니다. 30대~60대의 중년 여성분들로 구성되었는데, 특유의 발랄함과 유쾌함으로 프로그램 내내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코스 1. 전문해설가와 함께 어사길 걷기


오전 10시 탐방안내소 앞에 모여, 구천동 어사길을 전문해설가와 함께 한시간 반동안 걸었는데요,

박진 해설가님이 덕유산 유래부터,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아까시나무, 생강나무, 낙엽을 갉아먹고 사는 작은 곤충들까지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서 그냥 걷기만 할 때와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덕유산의 유래를 아시나요?

덕유산은 원래 광여산 혹은 여산으로 불렸는데, 임진왜란때 왜병이 지나갈 때마다 안개가 서려 피신해있는 백성들을 도왔다고 해서 덕이 있는 산, '덕유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인데,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 다음으로 높다고 하네요.


중간에 해설사님이 거울을 하나씩 나눠주고 걷게 하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걸을 때 옆이나 땅만 보고 걷잖아요? 그런데 거울을 코에 대고 위로 향하게 놓고 걸으니, 하늘을 보면서 걷게 되더군요. 쨍하게 파란 하늘을 보면서 걷는 재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같은 곳도 다른 관점으로 보면 다르게 보인다는 걸, 다시한번 실감했네요.



어사길은 계곡을 끼고 걷는 코스라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마침 어여쁜 단풍과 바닥에 깔린 낙엽으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경사가 완만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가 걸어도 무리가 없을 듯 했습니다.

가까이 살았다면 자주 왔을텐데, 아쉽더군요. 이참에 경치 한번 보고 가실까요?


아주 멋지죠? 보기만 해도 힐링이~


한시간 반정도 걷고나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버섯전골'을 먹었는데, 서울에서 먹는 그런 흔한 전골이 아니었습니다. 보도 못한 갖가지 버섯이 가득했는데 소간처럼 생긴 소간버섯부터 귀한 능이버섯까지! 그야말로 건강해지는 맛이었죠.



배불리 점심을 먹고나서, 근처 전망좋은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풍광이 매우 좋은 곳이었지만 오후 프로그램이 있어서 차는 테이크아웃해서 다시 국립공원 사무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글쓰기 워크숍을 할 시간입니다.



코스 2. 글쓰기워크숍; 삶을 바꾸는 글쓰기의 힘


글쓰기워크숍은 3시간 동안 총 3부로 진행됐습니다. 1부. 삶을 바꾸는 글쓰기의 힘에서 시작해, 2부. 맛깔난 글을 쓰는 작가들의 비법노트, 3부. 실전글쓰기로 이뤄졌습니다.



저는 강의를 하면 누가 오는지, 그 분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무엇을 얻어가면 좋을지를 가장 많이 고민합니다. 이번 강의는 삶을 바꾸는 글의 힘을 전해드리고 실제로 글을 써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목표였습니다. 글을 처음 쓰는 분이라면 '나도 글을 쓸 수 있겠구나' 용기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게 하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어떻게 쓰는지 감을 잡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글쓰기 워크숍은 국립공원 사무실에 있는 대회의실에서 진행했는데요, 칸막이가 세팅된데다, 자리마다 마이크가 배치돼 있어서 워크숍을 하기에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2시간은 강의를 진행하고 마지막 한시간은 실제로 글을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제가 드린 글주제는 이거였습니다.


"인생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 다음 문장을 이어쓰는 것!


다들 열심히 글을 쓰셨고, 돌아가면서 각자 글을 읽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2분동안 짧은 시간에 쓴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멋진 글들이 많아서 서로 놀랐습니다. ㅎㅎ


자신이 쓴 글을 각자 낭독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간단히 소감을 공유했는데,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글쓰기는 내년에 또 해달라" 등 좋은 후기를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내년에 또 했으면 좋겠어요. 매년 해주세요."


"살면서 글쓰기에 1도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어, 나도 글을 좀 써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신기했다."


"오늘 별 생각없이 왔다가 정말 큰 걸 얻고 갑니다. 작가님 강의를 들으면서 그간 제가 해온 공부를 글로 써서 내년에 출판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느라 고생하신 덕유산 국립공원 운영진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하며 끝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덕유산 국립공원의 김현수계장님(좌) 해설을 맡아준 박진해설가님(중앙) 사진촬영을 맡아주신 육수진해설가님(우)



좋은 분들과 걷고 글쓰는 프로그램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네요. 매우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프로그램 참가자분들과 함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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