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인터뷰] 공모전으로 필력을 쌓고 있는 모르겐님
"나도 작가 글터뷰"는
꾸준히 글을 쓰며 작가의 길을 향해 가는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했고 또 쓰고 있는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글을 써가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디어와 영감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2023년 1학기 화성평생학습관에서 진행했던 글쓰기 수업 <도전! 오늘부터 나도 작가> (기초반)을 들었던 수강생, 모르겐님입니다
며칠 전 지난 학기 글쓰기 수업을 들으셨던 수강생분이 이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수업 끝나고도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공모전에 응모하라는 말이 생각나서 매달 응모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얼마 전 우수상을 타게 되었다는, 아주 좋은 소식을 보내오셨습니다.
글쓰기를 공모전으로 하고 있다니!!
알려드려도 정말 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데
하나씩 하면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게 좋아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다는 말에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해주세요.
죽기전에 책 한권 내보자, 라는 꿈을 가지고
매일 매일 글쓰기를 조금씩 하고 있는 자칭 작가, 모르겐입니다.
요새 어떻게 지내시나요?
요새 하루가 재밌습니다.
글을 쓰니까 모든 게 예사로 보이지 않아요. 책을 읽으면 이걸로 뭐 해야지,
공모전에 응모하려고 뭘 쓸까 이런 걸 계속 생각하다보니까 적극적이 되더라고요.
예전에 저 같으면 이런 인터뷰도 안했을 텐데,
이런 경험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냥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웹소설을 많이 보는데, 훌륭한 작품도 많지만, 내가 써도 이것보단 잘 쓰겠단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거든요.
'이걸 내가 돈주고 봤단 말이야' 화날 정도로 엉망인 글도 있어서, 내가 써도 이거보단 잘 쓰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그래서 글을 써봤는데, 막상 써보니까 잘 안되더라고요. 한 줄도 못 쓰겠는거에요.
특히 시작과 끝이 어려웠어요. 나는 못한다 생각하고 완전히 포기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선생님 글쓰기 기초반 강좌 공지를 보고, 저기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수업에 들어갔고 지금까지 왔죠.
글쓰기 수업이 어떻게 도움이 좀 되셨나요?
선생님이 계셔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감히 말하지만, 제 인생이 글쓰기 수업 전과 후로 나뉘어요.
그정도로 수업이 저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줬어요.
일단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부터 바뀌었어요.
전에는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나는 어차피 안되겠지라는 생각하고 아예 시도도 안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게 도움이 됐어요.
'글근력을 키워야 한다' 거나 '초고는 어차피 쓰레기다, 퇴고를 정말 많이 한다' 이런 말이 큰 힘이 돼서
계속 쓰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
이 부분에서 박수 짝짝짝.
사실 글쓰기 수업으로 제가 가장 드리고 싶은 부분이 그런 거였거든요.
솔직히 글재주를 타고난 분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타고난 재주는 없어도 훈련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고 또 그럴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글쓰기 수업을 열었는데 모르겐님처럼 듣기만 하지 않고
이렇게 실행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성과를 얻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수업 끝나고 그간 어떻게 글을 써왔나요?
수업 때 '모닝페이지'라는 걸 처음 들어봤어요.
브레인스토밍, 일기 같은 건 알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두서없이 쓰는 건 처음 알았어요.
일기도 가장 인상 깊은 걸 쓰라고 하는데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내 마음을 쓰라니까 그게 좋았어요.
쓸 말이 없으면 '쓸 말이 없다'라고 써도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하다 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무 말잔치로 썼는데 그게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니까 나도 모르게 주제가 생기더라고요.
한 장면에 대해 상세하게 쓰면서 내가 변하는 게 보였습니다.
한 번은 친구와 싸운 걸 썼는데, 친구와 싸워서 슬프다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싸웠을까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엉망진창의 일도 이렇게 풀 수 있구나. 이걸 알게 되니까 재밌더라고요. 재밌으니까 또 쓰게 되고 쓰다 보면 그래도 나아지고.매일은 못 써도 주에 3~4편은 꾸준히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책을 읽을 때, 너무 좋다고 그냥 덮었다면. 지금은 묘사, 은유, 표현 같은 부분들을 눈여겨보게 됐어요. 곱씹어 보고 필사도 하고.. 내 걸로 만들려고 하죠.
**
사실 글쓰기에서 최고의 원동력은 '재미'입니다.
재미를 느끼면 누가 하라 마라 해도, 스스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모르겐님이 글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하니, 제가 다 뿌듯해지더군요.
그간 이룬 것들이 있다면?
너무 소소하긴 하지만, 얼마 전에 작은 공모전에 입상해서 '우수상'을 받게 됐어요.
그간 하도 떨어져서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메일이 왔어요.
참가 상이라도 받고 싶어서 리스트 아래쪽부터 봤는데,
제 이름이 우수상 라인에 있는 거예요.
제 이름이랑 전화번호가 있는 거 보고 바로 캡처해서 지인들한테 바로 알렸죠.
와, 이게 되기도 하는구나.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공모전 수상, 책 출판 등을 해낸 비결은? 어떻게 알아보고 어떤 식으로 했는지 들려주세요.
수업 끝나고 제가 선생님한테 이메일로 글쓰기 수업 과제를 보내드렸잖아요.
그때 선생님이 '에피소드를 추가해서 공모전에 내봐라'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공모전이 뭐가 있나 찾아보니까, 인터넷에 '올콘'이란 공모전 사이트가 있더라고요.
거기에 정말 세상의 모든 공모전이 있더군요.
거기에서 내가 할 수 없는 건 빼고. 생각하거나 글을 써서 할 수 있는 건 다 응모하기 시작했어요.
혼자서 글을 쓰려고 하면 뭘 쓸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데 공모전은 상세하게 다 알려줘요.
주제도 구체적으로 '사과에 대해 쓰세요.' 분량도 대체로 짧아서 글쓰기 연습을 하기가 아주 좋아요.
올 4월부터 공모전을 시작했는데, 부담 없이 응모하기 시작했어요.
되던 안되던 써서 내자. 꼭 문학 관련된 게 아니라도, 표어 만들기나 리뷰 같은 것도 다 해봅니다.
일단 한 문장이라도 쓰는 걸 목표로 해요. 공모전 하면 마감일이 있어서 압박이 있으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
제가 공모전에 한 번 응모해 보라는 말씀을 사실 수업 시간에 여러 번 드리거든요.
근데 그거를 실제로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생각보다 많지가 않습니다.
굉장히 실용적이고 마감일이 정해져 있고 주제가 구체화되어 있으니까
부담 없이 뭔가 내 글을 누군가에게 이제 약간 객관적으로 검증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마감일도 정해져 있으니까 약간 해야 되는 어떤 압박도 있고 그렇죠 그러다가 이제 또 한 번씩 이렇게 공모 당선이 되면 기분도 굉장히 좋고 거기서 또 원동력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아주 아주 좋은, 진짜 좋은 글쓰기 훈련법입니다. 참고로 공모전 사이트는 이런 곳들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공모사이트
https://brunch.co.kr/@dong02/2426 (글쓰기 공모전 모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소설 공모전
글 쓰다 보면 힘들 때도 있을 텐데, 어떻게 이겨내나요?
글을 쓴 지 이제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큰 어려움은 없는데, 좌절을 계속하게 돼요.
일 년에 한번 있는 공모전이 있는데 제가 3년째 응모한 곳이 있어요.
거기에 작년 수상작을 공개하는데, 가끔 나는 죽었다 깨나도 이런 글은 못 쓴다 생각 드는 글이 있어요.
아무리 책 읽고 글을 쓰고 연습해도 나는 이런 글을 못쓰겠다 싶은 글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 힘들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생각해요.
'나는 이제 막 시작했고,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책을 더 많이 읽어요.
선생님이 헤밍웨이 단편집을 많이 언급해 주셔서 읽었는데, <노인과 바다>는 정말 좋았는데, 솔직히 다른 건 별로였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모든 글이 다 대단할 수 없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다 훌륭할 수도 없다.
잘 못 쓰는 글일지언정 멈추지 말고 하자.
아무도 안 읽어주면 내가 읽으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쓰고 있어요.
**
이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포의 외인 구단'을 그렸던 만화가 이현세가 천재를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칼럼을 쓴 적이 있었어요.
내가 몇 날 며칠을 낑낑거리며 그림을 그릴 때, 술 마시고 쓱쓱 그리는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못 그릴 그림을 쓱쓱 그리는 천재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죠.
그런 천재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현세 만화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재를 만나면 그냥 보내줘라.
천재들도 두 부류가 있어요. 한 부류는 자기가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더해서 정말 어마어마한 예술가가 됩니다. 그 사람들은 동시대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사람들입니다. 다른 부류는 재능만 믿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빛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죠. 그래서 말해요.
천재를 만나면 그냥 보내줘라. 그리고 나는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한 장이라도 더 그림을 그리면 된다.
10년, 20년이 지나고 나서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
뭔가를 하다 보면 '좌절감'은 어쩔 수 없이 생깁니다.
무슨 일을 하든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죠. 그럴 때마다 위 말을 떠올리면 힘이 납니다.
5년, 10년 뒤 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이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사실 끝이 없어서 제가 그때 뭔가를 이루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때 나의 성에는 안 차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지금의 나는 이 정도만 돼도 좋겠다 했는데 그 5년 후 10년 후에 나는 그게 성이 안 차고 더 뛰어난 사람 더 훌륭한 사람 더 잘 된 사람을 보면서 또 뒤돌아 볼 수 있소도 있거든요. 괜찮다고 그냥 계속 해나가면 된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그래도 괜찮으니까 계속해봐라."
자기 글을 써보고 싶지만 아직 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제가 이번에 공모전에 작품을 내놓고 쳐다도 안 보고 있다가 당선되고 다시 읽어봤어요.
분량도 A4용지 한 장이었고, 에피소드를 세 개만 넣었거든요.
다시 읽었는데 깨달았던 게, 그 경험을 할 때는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한 게 없었어요.
그런데 그 3가지가 하나로 엮여서 작품으로 되어 있는 걸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드는구나.'
지금의 나는 어디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과거의 내가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된 거죠.
얼마 전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지인의 말을 들었는데 그때 이런 말을 해줬어요.
"과거에 내가 한 것들이 어디 안 가고 다 언니 안에 있다.
그것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엮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까 좌절하지 마라, 그 모든 순간이 어디 가는 게 아니더라.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여있더라."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상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진 게 많은데 아직 다 풀지 못했다면 그 이야기부터 글로 써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상,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르겐 작가 인터뷰였습니다.
모르겐 작가님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저도 힘을 받았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힘나는, 영감 주는 분들의 이야기로 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의 글 쓰는 삶을 응원합니다!
그간 이룬 것들이 있다면?
출처 입력
너무 소소하긴 하지만, 얼마 전에 작은 공모전에 입상해서 '우수상'을 받게 됐어요.
그간 하도 떨어져서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메일이 왔어요.
참가상이라도 받고 싶어서 리스트 아래쪽부터 봤는데,
제 이름이 우수상 라인에 있는거에요.
제 이름이랑 전화번호가 있는 거 보고 바로 캡쳐해서 지인들한테 바로 알렸죠.
와, 이게 되기도 하는구나.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공모전 수상, 책출판 등을 해낸 비결은? 어떻게 알아보고 어떤 식으로 했는지 들려주세요.
출처 입력
수업 끝나고 제가 선생님한테 이메일로 글쓰기 수업 과제를 보내드렸잖아요.
그때 선생님이 '에피소드를 추가해서 공모전에 내봐라'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공모전이 뭐가 있나 찾아보니까, 인터넷에 '올콘'이란 공모전 사이트가 있더라고요.
거기에 정말 세상의 모든 공모전이 있더군요.
거기에서 내가 할 수 없는 건 빼고. 생각하거나 글을 써서 할 수 있는 건 다 응모하기 시작했어요.
혼자서 글을 쓰려고 하면 뭘 쓸지,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한데 공모전은 상세하게 다 알려줘요.
주제도 구체적으로 '사과에 대해 쓰세요.' 분량도 대체로 짧아서 글쓰기 연습을 하기가 아주 좋아요.
올 4월부터 공모전을 시작했는데, 부담없이 응모하기 시작했어요.
되던 안되던 써서 내자. 꼭 문학관련된게 아니라도, 표어 만들기나 리뷰같은 것도 다 해봅니다.
일단 한 문장이라도 쓰는 걸 목표로 해요. 공모전하면 마감일이 있어서 압박이 있으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
제가 공모전에 한 번 응모해 보라는 말씀을 사실 수업시간에 여러 번 드리거든요.
근데 그거를 실제로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생각보다 많지가 않습니다.
굉장히 실용적이고 마감일이 정해져 있고 주제가 구체화되어 있으니까
부담없이 뭔가 내 글을 누군가에게 이제 약간 객관적으로 검증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마감일도 정해져 있으니까 약간 해야 되는 어떤 압박도 있고 그렇죠 그러다가 이제 또 한 번씩 이렇게 공모 당선이 되면 기분도 굉장히 좋고 거기서 또 원동력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아주 아주 좋은, 진짜 좋은 글쓰기 훈련법입니다.
참고로 공모전 사이트는 이런 곳들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공모사이트
https://brunch.co.kr/@dong02/2426 (글쓰기 공모전 모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소설 공모전
글쓰다보면 힘들때도 있을 텐데, 어떻게 이겨내나요?
출처 입력
글을 쓴지 이제 두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큰 어려움은 없는데, 좌절을 계속 하게 돼요.
일년에 한번 있는 공모전이 있는데 제가 3년째 응모한 곳이 있어요.
거기에 작년 수상작을 공개하는데, 가끔 나는 죽었다 깨나도 이런 글은 못 쓴다 생각드는 글이 있어요.
아무리 책읽고 글을 쓰고 연습해도 나는 이런 글을 못쓰겠다 싶은 글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 힘들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생각해요.
'나는 이제 막 시작했고,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책을 더 많이 읽어요.
선생님이 헤밍웨이 단편집을 많이 언급해주셔서 읽었는데, <노인과 바다>는 정말 좋았는데, 솔직히 다른 건 별로였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모든 글이 다 대단할 수 없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다 훌륭할 수도 없다.
잘 못 쓰는 글일지언정 멈추지 말고 하자.
아무도 안 읽어주면 내가 읽으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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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그렸던 만화가 이현세가 천재를 만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칼럼을 쓴 적이 있었어요.
내가 몇날 며칠을 낑낑거리며 그림을 그릴 때, 술마시고 쓱쓱 그리는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못 그릴 그림을 쓱쓱 그리는 천재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죠.
그런 천재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현세 만화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재를 만나면 그냥 보내줘라.
천재들도 두 부류가 있어요. 한 부류는 자기가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더해서 정말 어마어마한 예술가가 됩니다. 그 사람들은 동시대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사람들입니다. 다른 부류는 재능만 믿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빛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죠. 그래서 말해요.
천재를 만나면 그냥 보내줘라. 그리고 나는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한 장이라도 더 그림을 그리면 된다.
10년, 20년이 지나고 나서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
뭔가를 하다보면 '좌절감'은 어쩔 수 없이 생깁니다.
무슨 일을 하든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죠. 그럴 때마다 위 말을 떠올리면 힘이 납니다.
5년, 10년뒤 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출처 입력
이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사실 끝이 없어서 제가 그때 뭔가를 이루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때 나의 성에는 안 차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지금의 나는 이 정도만 돼도 좋겠다 했는데 그 5년 후 10년 후에 나는 그게 성이 안 차고 더 뛰어난 사람 더 훌륭한 사람 더 잘 된 사람을 보면서 또 뒤돌아 볼 수 있수도 있거든요. 괜찮다고 그냥 계속 해나가면 된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그래도 괜찮으니까 계속 해봐라."
자기 글을 써보고 싶지만 아직 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출처 입력
제가 이번에 공모전에 작품을 내놓고 쳐다도 안 보고 있다가 당선되고 다시 읽어봤어요.
분량도 A4용지 한장이었고, 에피소드를 세개만 넣었거든요.
다시 읽었는데 깨달았던게, 그 경험을 할 때는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한게 없었어요.
그런데 그 3가지가 하나로 엮여서 작품으로 되어 있는 걸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드는구나.'
지금의 나는 어디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과거의 내가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된 거죠.
얼마전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는 지인의 말을 들었는데 그때 이런 말을 해줬어요.
"과거에 내가 한 것들이 어디 안 가고 다 언니 안에 있다.
그것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엮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까 좌절하지 마라, 그 모든 순간이 어디 가는 게 아니더라.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여있더라."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상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진 게 많은데 아직 다 풀지 못했다면 그 이야기부터 글로 써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상,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르겐 작가 인터뷰였습니다.
모르겐 작가님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저도 힘을 받았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힘나는, 영감주는 분들의 이야기로 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의 글쓰는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