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감정들을 다루는 우연한 계기
직장생활에서의 긴장감을 다스리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자신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꾸준하게 준비함과 동시에, 동료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사전에서는 ‘긴장감’을 ‘마음을 졸이고 정신을 바짝 차린다’는 의미로 설명한다. 한편 영어로 번역하면 ‘Tension(텐션)’인데, 텐션과 긴장감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의미는 비슷하지만 텐션은 하고자 하는 의욕과 같이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 긴장감은 그에 비하면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직장생활에서는 환경적으로 긴장감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인간관계는 물론 업무적으로도 마감이라는 약속이 긴장과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또한 예고 없이 일어나는 상사의 호출이나 예고되어 있더라도 중요한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등도 긴장감을 키우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각종 업무 평가는 긴장감에 있어 학창 시절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시험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생활에서 느끼게 되는 긴장감의 주된 이유는 업무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데 미처 사전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이거나, 크게 내색하지 않아도 동료들과의 경쟁심리도 한몫 차지한다. 어쩌면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가장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많은 기업들이 수평관계를 지향하더라도 실제로는 여전히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어디든지 존재하고 있다. 또한 하루의 절반 정도를 직장에서 생활하다 보니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점도 긴장감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고유한 성격에서 오는 긴장감은 개인차가 크다.
어느 날 전략기획실 엄 이사가 신규사업팀 김 과장에게 신사적으로 나무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과장, 벌써 세 번째 보고인데 신규사업계획서의 내용이 아직 부족한 것 같아. 고기를 잡는 그물이 조금 더 촘촘했으면 좋겠는데.”
“네, 이사님.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시간을 더 주시면 조금 더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너무 수익 관점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요. 물론 수익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시장에 진입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우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 점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보세요.”
김 과장 입장에서는 한 달 동안 준비하고 있는데 매번 엄 이사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 무척이나 짜증스럽다. 하지만 자꾸만 충분치 못함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있는 터라 자신감도 떨어지고, 다음 보고에서는 또 어떠한 지적을 받을지에 대해 긴장감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잠시 후 한 팀장이 다가와 김 과장을 위로한다.
“김 과장, 오늘 이사님께 한소리 들었다며?”
“네, 신규사업계획서가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오늘 나와 같이 세부적으로 검토하면서 다시 준비해보자!”
“아니에요, 팀장님. 제가 혼자 해볼게요.”
속상한 마음에 팀장의 도움도 거절했지만 이내 곧 긴장감이 커진다. 자신 있게 시작했었던 일이었는데 지워지지 않는 긴장감만큼 자신감은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김 과장이 이겨내야 한다.
<불패의 신화 존 우든 감독이 들려주는 88연승의 비밀>의 저자 존 우든(John Robert Wooden) 감독은 “긴장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 긴장감을 덜 느낄 수 있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 아무리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고 해도 떨칠 수 없는 것이 긴장감이다. 특히 여러 차례 실패를 겪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고스란히 긴장감이 되어 돌아온다.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철하게 파악하여 계속적으로 경험을 쌓아나가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또한 긴장감으로 지친 심신을 자신에게 적합한 다양한 방법으로 회복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 따른 긴장감의 경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되새겨보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당사자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어보기를 추천한다. 또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잠시 업무를 멈추고 주변 정리를 한다든가, 평소 즐기던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을 다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이든 적절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기 마련이다. 스스로의 적절한 긴장감이나 텐션을 관리한다면 누구나 느끼는 직장생활에서의 긴장감을 수월하게 이겨내어 뜻하는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