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좁은 길, 하면
왠지 어두울 것 같고
골목길처럼 한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아주 좁을 것 같다.
그리고 왠지 사람이 수두룩 빽빽할 것 같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길을 기쁜 마음으로 간다니,
초월적이다.
나는 왜 이 말을 주목했는가?
오히려 나의 길은 진입장벽이 낮으니까
넓은 길이 아닌가?
그런데 나는 왠지 나의 길이 좁은길 같다.
그리고 취업에 뛰어드는 일이 넓은 길처럼 느껴진다.
넓은 길은 근사한 배경도 볼 수 있고
나아가는 길의 앞을 보면서 갈 수 있겠지만
내가 그저 군중 속의 하나일 뿐이라면
윌리찾기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그에비해
좁은길은 아주 외롭겠지만,
그리고 너무 좁아보여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 길이 좋은 길인지 의심스럽겠지만
그래도 좁은 길의 장점은 ‘내가 나일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이곳 역시 앞뒤로 사람이 빽빽하기는 하겠지만 이 길은 한명씩 지나가는 길이니까.
그리고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길이란 건 어쨌든 어떤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니까.
그러니 좁은 길을 선택할 수 있었고, 선택했고, 나아가는 것에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내가 생각한 좁은 길은 이런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