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한 번씩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때가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런 상황이 둘이 되고 셋이 되니까 이 정도면 나 자신을 좀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한 게 있나 싶지만.
예전에는 관계가 단절되면 “남아있는 내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지.ᐟ” 다짐했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너무 잘하지 말아야지, 부담 주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큰 바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무조건적인 공감과 동정을 보내기보단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잠깐 생긴 정적에 애써 질문하기보단 침묵을 어색해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중고등학생 때를 생각해 보면 그게 원래 내 모습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20대 초중반의 내 모습이 가면이나 가식처럼 느껴지지만 그것도 나였을 거다. 내 마음에 있는 선한 부분을 표출하고 다닌 시기.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는 마음. 이제 그런 마음은 애틋함으로 깊숙한 곳에 고이 접어 놓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