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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시 Jun 17. 2024

계약직을 대하는 태도

 지금 회사에서 5년 정도 재직 중인 나도 한 때는 계약직 직원인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팀장은 "불필요하다" 팀에서는 "필요하다" 하며 계약직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보란 듯이 언성을 높이곤 했었다. 그때부터였는지 회사에 정 없이 다녔고 사실 계속 다니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정규직 시험에 합격을 하고 정직원이 되고 좀 더 다녀보니 승진도 하고 직급이 올라가니 무게감이란 것이 느껴졌다. 회사 특성상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매년 바뀌고 매번 알려주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계약직 시절에 느낀 감정이 있기에 그들은 나와 같은 마음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고 내가 당했다고 똑같이 당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다. 그러면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직원들에 비해 계약직 선생님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단순히 내가 그들과 나이가 비슷하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입사해서 아직도 나이로는 거의 막내급이라 그런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생각의 차이가 태도의 차이에서도 나타난다고 생각을 한다. 같은 회사를 몇 년 동안 다닌 사람이 회사 구조가 어떤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물건이 어디 있는지 척척 안다. 그렇지만 들어온 지 한 달 안된 직원들이 그런 걸 전혀 알리가 없다. 내가 안다고 다 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이다. 모르면 알려주고 실수하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도와주고 가르쳐주면 되는 것을 그 사람자체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많은 계약직 직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사람은 늘 똑같다. 물론 나도 같은 사람 때문에 그만두고 싶고 힘들 날이 많았기에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경청하는데 바뀌는 것은 없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노력해 봤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일찍이 마음을 비웠다. 이러한 사소한 태도에서도 인성이 보인 듯이 나도 항상 사람을 대할 때 특히 나보다 힘든 위치에 있는 사람을 대할 때 더 신중하고 노력해야 함을 느낀다. '어차피 나갈 사람인데 잘해줘서 뭐 해?'라는 마인드보다는 우리 회사에서의 일한 기억이 나쁜 기억이 아니길 바라고 나와 같이 일한 것이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도 존중하고 고 조심스럽게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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