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쪽 마을 소길댁이 되어보는 '골목카페 옥수'

[아홉번째 마을] 마음 편해지는 시골집 분위기란 이런 걸까?

by Rere


"제주에 있는 외할머니 집으로 가자." 아주 어렴풋이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풍경들이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과 포슬포슬 강아지. 단독주택이라기엔 오래되었고, 한옥이라기엔 화려하지 않은 그런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보다 흙으로 된 마당이 먼저 눈에 띄는 곳. 장판이 아닌 마룻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공간. 그런 집이 카페가 되었다.


*새로 생긴 곳은 아니고, 3-4년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제주 서쪽에 자리 잡은 마을 소길리. 바다가 보이지 않는 제주의 매력을 소개하자면. 가장 먼저 중산간 마을을 추천한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한라산의 능선과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이 그림처럼 피어오르는 곳이다.



골목카페 옥수는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다. 아마 #제주카페 키워드로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카페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마을에는 카페로 보이는 큰 건물이나 간판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쯤 있을까 동네를 살-짝 걷다 보면, 아주 작은 '골목카페옥수' 이정표를 볼 수 있다. 돌담길을 따라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찾던 카페를 만나게 된다.



시골집에 놀러 온 기분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문을 지나자마자 우아- 소리를 내며 연신 사진을 찍을지도 모르겠다. 돌담 테두리 안으로 나란히 마주 보고 있는 한옥 두 채. 그 사이 흙이 깔린 작은 마당에는 봄 햇살이 내리쬐고, 알록달록 파라솔이 있는 의자에는 카페의 또 다른 주인 강아지가 쉬고 있다.



모든 공간이 조심스럽다. 골목카페 옥수는 오래된 가옥을 재정비해 카페로 오픈했다. 내부는 거의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에, 왠지 리모델링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마룻바닥은 발걸음이 옮겨질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요즘 바닥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본다면. 큰 상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잠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같아 놀랍다.



주문을 하는 본관과 별채가 나눠져 있다.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읽고 나면. 카페를 구경하는 것이 훨씬 즐거워진다. 아주 오래된 시간을 담은 소품들도 살펴보고, 간단하게 사진도 찍고,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자.



"여행은 달짝지근하게"

옥수패너


둥근 잔 입구에 빙그르르 달달한 설탕이 묻어 있다. 우유 + 에스프레소 샷 + 휘핑 + 컵 끝에 자리한 달달한 설탕까지! 라테 스타일의 아인슈페너로 달달함이 당길 때 마시면 좋겠다.


디저트 코너에서는 커피만으로 부족한 아쉬움을 채울 수 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빵 종류가 다양하다. 이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건 에그 타르트. 오후 늦은 시간대에는 조기 품절이 되기도 하니 참고하자.



"지극히 개인적인 소소 팁"


오픈 시간을 노리자! 제주에는 인기 있는 카페들이 많다. 웨이팅이 부담스럽고, 사진을 많이 남길 예정이라면. 살짝 이르더라도 오픈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게 좋다. 운이 좋다면, 핫플의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지도!



[ 골목카페 옥수 ]


주소: 제주시 애월읍 소길1리 19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 금요일 휴무

전용주차장 없음.

주차는 소길리종합복지회관 필수!







보통은 사람이 너무 많아 웨이팅 명단이 있는 카페는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곳들이라면 제주가 아닌 서울에도 더 많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딱 하나. 조용한 마을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카페와 소길리 마을의 매력 때문이다. 찬찬히 동네를 돌아보며 산책을 권한다. 골목카페 옥수 이외에도 섬타임즈 책방과 밥집 등 다양한 공간이 많이 숨어있다. 반. 드. 시. 찬찬히 둘러보길 권한다.



제주 서쪽 마을에서 찾은 카페 '골목카페 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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