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

by 서로


바라봄

-서로


눈 감고

깊이 잠든

날들이 있었다


꿈속 세상을 쌓고 허물며

어디로 가고 싶었던 걸까


흐멍한 허울물 펼쳐 놓으니

지친 영혼이 머무는 강가를 이루고

허울숨은 가닿지 못한 간절함이 되어

강물에 어리어 반짝인다


그저 바라봄에

따스해져 갔던 걸까


그 모든 헛된 삶들이

아지랑이로 피어올라

저 멀리 사라져 간다


이젠

눈 떠도

될 것 같다




* 참고)


ㆍ흐멍한 허울물: '무기력'을 순우리말체로 바꾸어 봄

ㆍ허울숨: '망상'을 순우리말체로 바꾸어 봄


ㆍ흐멍한: 정신이 맑지 못하고 멍하다는 뜻의 순우리말

ㆍ허울물: 실속 없는 겉모양을 뜻하는 '허울'과 '물'의 결합.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속은 비어 있는, 혹은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무기력한 마음의 상태를 '실체 없는 물'에 비유한 순우리말체 표현

ㆍ허울숨: 겉모양만 있고 실질이 없는 상태인 '허울'과 생명의 기운인 '숨'의 결합. 간절하지만 끝내 현실에 닿지 못해 허공을 떠도는 가냘픈 숨결이라는 애틋한 의미를 담은 순우말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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