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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Apr 25. 2020

20대 내 인생에 난 카메오, 주인공은 아니었다.

-프리랜서 L의 20대, 01

주인공으로 시작할 줄 알았던 난, 시작부터 카메오이고 말았다.


스무살부터 순탄하지 않은 시작을 했던 난, 뭔가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았다.

20대의 시작과 어쩌면 20대 인생에 절반은 영향을 주는 열아홉에 경험한 수술과 항암주사는 나를 멈추게 했다.

10대때 난 최소한 스무살이 되면 내 모든 꿈을 펼칠 수 있을 줄 알았다. 인생에 중요한 시기가 많음에도 10대의 난 스무살만 바라봤던 것 같다.


스무살이 되면...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 말이다.

스무살이 모든 인생을 좌우할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큰 기대와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는 것처럼 나의 20대는 예측 불가능의 시기었다.


‘20대라서 행복하겠다. 부럽다.’

‘20대의 걱정과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지.’


인생을 돌아보면 20대가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하는데 나에게 20대는 행복 보단 잊고 싶은 기억이 더 많은 시기였다.

스무살부터 원하는 대학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대학 생활은 20대 전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내 인생인데 내가 주인공이 아닌 카메오로 살고 있는 느낌은 점점 날 위축되게 만들었다. 행복하고 엄청난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던 20대의 시작 스무살을 기대 없이 시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잘 살고 있는 듯해 보이고 싶었다.


20대는 다 행복할 줄 알았고, 내가 꿈꾸던 삶을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보니 아니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고민과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나를 볼 시간은 없이 그렇게 무의미한 바쁨을 하고 있었다. 분명 바쁜데 진짜 나를 위한 바쁨은 아니었다. 작은 선택을 할 때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선택하고 나서는 결국 무엇을 위해?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우리의 20대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꿈을 포기 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선택 또한 우리 스스로가 하는 것이기에 그 누구의 탓을 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게 된 우리이기에...잘못된 선택이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데...타인에 의해 내 삶이, 내 선택이 잘한 선택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게 바로 20대...누군가의 시선에도 주저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도전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나의 20대였다. 꿈이 없어서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을 주저 했던 나의 20대...


선택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게 익숙해지지 않았으면...그게 20대를 보내온 내가 지금의 20대를 사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누구나에게든 20대는 처음이고, 오늘도 처음이기에 낯설 수 밖에 없고, 서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툴더라도 나 자신이 중심인 삶을 살았더라면...그랬더라면 조금은 빠르게 내가 중심인 삶을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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