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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Apr 25. 2020

학점에 “목메달” 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직장인 K의 20대, 01

20대, 누구나 열심히 살았고, 살고 있지만 나에게 20대는 더 없이 열심히 살았던 시기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서 오히려 내 인생에 실수가 있었다. 대학교 다닐 때 내가 가장 크게 한 실수로 나는 “학점에 목을 맸던 때”를 뽑고 싶다. 


그저 학점 4.5점 만점을 맞추기 위해, 그리고 A+학점을 받기 위해 나는 1교시부터 8교시까지 김밥 한 줄을 들고 다니며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영어로 수업하시는 교수님들 수업을 녹취하여 집에 와서 복습했고 수석졸업을 목표로 독하게 공부를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학점 4.14점, 수석으로 조기졸업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내 밑엔 아무도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졸업 이후 화려한 날개를 달며 내가 원하는 대기업에 취직하여 멋지게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중간에 관세사 공부를 하느라 몇 년 쉬었던 공백기를 메꾸기 위해 아무런 경험 없이 칼졸업을 했던 터라 어학연수 또는 인턴 생활, 공모전, 해외 여행경험, 아르바이트 경험, 심지어는 연애 경험까지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였고 이것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녹여 내는 것이 참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는 인턴생활을 해 본 구직자를 더 선호하였고, 아무 경험이 없던 나는 2:1 확률인 최종면접에서 매번 미끄러졌다. 


대학생활도 스토리로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 분명 있어야 했는데 나는 그걸 너무 늦게 알아 버렸다. 그래서 나는 지금 20대 대학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대학생활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스토리를 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그러니 너무 학점에 목매달아서 학교 생활을 하지 말라고."


또한 대학생 때 친구들이랑 해외여행을 가보라고도 이야기 하고싶다. 취업을 하게 되면 돈을 벌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는 많이 갈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만 사회생활 하는 학창시절 친구들이랑 일정이 안 맞아서, 누군가가 결혼해서 임신으로, 또는 회사일정으로 인해 생각처럼 자주 가기는 어렵다. 

그리고 연애도 많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이 서른을 먹고 보니...그때처럼 순수했던 사랑은 없는 것 같다. 

너도, 나도. 학점, 공부, 물론 중요하지만 내 인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대학생활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며 아름답게 꾸려갔으면 한다. 


학점에 목매달면 금메달을 멜 줄 알았는데 
그게 결국엔 나를 옥죄는 목메달이 되더라.
세상을 좀 더 넓게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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