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요, 종종
만약 당신이 해외, 심지어 여행을 다니기 최적화되어 있는 유럽에 살고 있다면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요? 여행을 좋아하는데 유럽 내에서 차 운전이 가능하다? 혹은 차 운전은 못하지만 여행에는 흥미가 없다? 그렇다면 크게 상관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혹시, 만약에라도 여행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운전을 못한다? 축하드립니다. 저와 함께 걸어 나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운전을 거의 안 해본 사람이 유럽에 살면서 운전을 한다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특히 저같이 주의력이 약간은 떨어지는 사람이고 운전을 상당히 험하게 하는 나라에 산다면 더더욱이요. 그렇지만 저는 여행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운전을 못한다고 해서 제약은 생길 수 있어도 다닐 수 있는 여행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체로는 뚜벅이로 여행을 한답니다. 그것도 대체로 굉장히 바쁜 여행을요! 대부분의 경우 제 일정을 들으면 어떻게 뚜벅이로 그런 여행을 하냐는 이야기를 제법 많이 건네는 편입니다. 비교적 최근 다녀온 여행의 사진들을 실시간으로 본 지인 하나는 보기만 해도 기가 빨린다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이런 데서 만큼은 '온 김에 다 봐야겠다'라는 마음을 저버릴 수 없는 사람인 것을...
그래서 저는 걷습니다 종종. 여기서 종종이라는 의미는 제가 여행을 종종 다닌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 가끔은 여행을 다른 사람들과 차를 타고 가기도 하기에 종종 뚜벅이 여행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가 좀 종종거리며 걷는 편이다 보니 역시나 종종거리며 뚜벅이 여행을 하는 동안 갑자기 이 여행 시리즈의 제목은 요렇게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
아주 느긋한 기록이 될 것 같아요. 그간 지내오면서 여행을 바지런히 다닌 편에 속하는 사람인데 어디에 제대로 기록을 남겨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천천히 하나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필름카메라를 다시 들게 되면서 더더욱 흘러가는 시간들을 잘 남겨보고 싶어진 상태라서 사진들도 같이 올라갈 것 같아요. 가끔은 날짜가 과거로 돌아가기도 할 것 같고, 가끔은 차를 탄 여행기가 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대체로는 걷습니다 종종! 같이 걸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