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씨의 아이스크림가게

어떤어른

by 타타

손에 놓인 동전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동전이 아니라 그 옛날 내가 은박지로 잘 쌌던 체리씨였다.

아이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조그맣게 물었다

돈이 모자라나요?

나는 침을 삼키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아니 조금 남는 걸 거스름돈을 주마.

나는 아이의 손에 1센트 짜리 동전 두 개를 쥐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물고기가 든 비닐봉투를 가지고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눈이 시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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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나라는 생각이 들 때면 어김없이 그 옛날 좋아하던 교과서 속 이야기가 생각난다. cherish라는 단어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도 어쩌면 문득 위그든씨의 이야기가 생각나서인지도 모르겠다. 악마는 태어나는 걸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걸까라는 질문을 꽤 오래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린이를 자주 만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이후부터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는다. 처음 만난 타인을 향한 아무런 경계없는 마음에 자주 놀란다. 그 마음을 조금은 더 아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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