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렛저널

매일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by 서주운

글 쓸 시간을 찾기 위해 불렛저널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한 물리적인 도구인 만년필, 잉크, 종이를 모두 갖추어도 글을 쓸 시간을 찾지 못하면 쓸 수가 없다. 그 시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나에게는 불렛저널이다. 불렛저널의 불렛은 총알이라는 뜻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목록을 열거하는 경우에 각각의 목록 앞에 사용하는 가운뎃점이라는 뜻이다. 이 가운뎃점을 활용한 기록 방식을 라이더 캐롤은 불렛저널이라고 이름 붙였다.


불렛저널은 네 가지 기본 구성단위(collection)를 가지고 있다. 색인(index), 미래 기록(future log), 월간 기록(monthly log), 일일 기록(daily log)이 그 네 가지 구성단위다.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더 기록하고 싶으면 맞춤형 구성단위를 만들어 기록하라고 이야기한다. 맞춤형 구성단위는 말 그대로 자신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기록하면 된다. 아래는 내가 실제로 쓰고 있는 불렛저널의 네 가지 기본 구성단위와 맞춤형 구성단위다.



색인과 2024년에 달성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

색인과 2024년에 달성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 이 목록을 바탕으로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하고 지키고 싶은 습관을 점검한다.



미래 기록

미래 기록. 추후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월간 계획

월간 계획. 그 달에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일정이 확정된 일과 확정되지 않은 일 모두 오른쪽에 먼저 적고 확정된 일들은 왼쪽에도 적는다. 일정이 확정되면 오른편 목록의 불렛 옆에 날짜를 적고 왼쪽에도 다시 기록한다.



일일 기록과 기타 기록

일일 기록과 기타 기록. 그날 한 일을 점검하고 다음날 할 일을 적는다. 일정이나 계획 외에도 기록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무엇이든 기록한다. 한두 줄 정도의 추가 기록은 메모 표시로 기록한다. 나중에 찾아보고 싶을 만한 추가 기록은 제목을 붙여 목차에 적어두면 기록한 위치가 뒤죽박죽이어도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맞춤형 구성단위인 습관 기록(habit tracker)과 기분 기록(mood tracker)

맞춤형 구성단위인 습관 기록(habit tracker)과 기분 기록(mood tracker). 이 외에도 수면 기록을 몇 달 동안 했는데 이를 통해서 나는 8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록하는 습관의 종류는 매달 점검해서 추가하기도 하고 빼기도 한다.



불렛저널을 쓰면 나의 시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루 중 언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있는지, 일주일 중 어느 날 가장 많은 여유 시간이 있는지 한 달 중 어느 주말에 약속이 없어 혼자 보낼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미리 그 시간을 글 쓸 시간으로 떼어둘 수 있다. 습관 기록을 이용해 매일 글을 쓰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고 글을 쓰지 않는 시기가 있다면 그 기간의 기분 기록과 일일 기록을 확인하며 내가 무엇을 하는 시기에 글쓰기에 소홀해지는지, 어떤 기분일 때 글쓰기를 멀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불렛저널의 도움을 받아 글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불렛저널을 쓰기 시작한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한두 달 열심히 글을 쓰다가 대여섯 달 거의 쓰지 않기를 반복했다. 놀랍게도 거의 비슷한 기간 동안 반복했다. 두 달을 꽉 채워 매일같이 열심히 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매일 글 쓰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



불렛저널을 이해하려면 불렛저널을 만든 라이더 캐롤의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 책은 꽤 두껍고 개념에 대한 설명이 많아 입문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장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불렛저널을 당장 써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짧고 예시 사진이 많은 Marie의 책을 더 추천한다.


네이버나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불렛저널을 검색해 보면 자신만의 기록 방법을 공유한 수많은 사람들의 블로그나 영상을 찾을 수 있다. 하나하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나도 많은 사람들의 기록 방식을 참고해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 쓰고 있다.


라이더 캐롤, 『불렛저널』, 초성옥 옮김, 한빛비즈, 2018.

Marie, 『나의 첫 불렛저널』, 김은혜 옮김, 한빛비즈,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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