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며

내가 기억하는 선생님

by 서주운

내가 기억하는 선생님은 많지 않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에는 이상한 선생님이 많았다. 체벌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있었고 촌지를 당연하다는 듯 받는 사람도 있었다. 어린 마음에도 그런 사람들은 하루빨리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다.


대학교에서 만난 교수님 중에는 이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상한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잘 몰랐을 뿐인지도 모른다. 선생님과 다르게 교수님은 수업 시간에만 만나는 사람이었고 나는 수업이 끝난 뒤 교수님을 붙들고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만큼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 분이 많았을 것 같지만 오고 간 대화가 적었던 만큼 기억에 남은 분이 드물다.


기억에 남은 선생님이 드문 만큼 아직 남아 있는 몇몇 기억이 더 소중하고 꽤 선명하다. 그 몇몇 선생님들은 전부 나에게 어떤 ‘말’을 해 주셨다. 그 말이 ‘문장’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 문장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문장으로 기억하는 내가 좋아했고 존경했던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금요일 연재